안철수 등장에 바른미래 ‘발칵’…이준석 “십상시 퇴출” 맹포화

[이슈톡톡] 安 ‘막후정치’ 논란, 전대 최대 쟁점으로 6·13 지방선거 패배 후 독일행을 선언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9·2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 서울에서 측근과 함께 목격되면서 당이 발칵 뒤집혔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는 23일 당내 안철수계를 겨냥해 “십상시”라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지난 7월 일선 후퇴 및 독일행을 선언한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줄행랑친 安…安측 “국내 있는 게 죄지은 건가”

지방선거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안 전 대표는 지난 22일 부상했다. 하루 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자신의 싱크탱크 ‘미래’ 사무실에서 아주경제 기자를 마주치고 황급히 자리를 피하는 모습이 22일 보도되면서다. 아주경제는 안 전 의원이 박주원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과 회동한 뒤 기자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비상계단을 뛰어 내려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안 전 의원의 등장은 선거 개입 논란으로 번졌다. 지난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일선 후퇴를 외친 그가 여전히 한국에 남아 열흘 앞으로 다가온 9·2 전당대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이다. 특히 예비경선 직전 안 전 의원의 최측근이자 핵심 당직자인 이태규 사무총장이 지역위원장들을 만나 손학규 후보의 출마 등을 논의해 ‘안심(安心·안철수의 의중)’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안 전 의원이 포착됐기에 ‘막후정치’ 의혹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아주경제TV 유튜브 캡처
이에 안 전 의원 측은 이날 언론에 안 전 의원이 도망치듯 자리를 피한 이유와 함께 독일행과 관련한 자세한 계획을 밝히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안 전 의원 측은 “전당대회 개입 등 불필요한 논란을 우려해 안 전 의원이 언론 접촉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독일행을 번복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안 전 의원은 이달 초 독일에 2주간 머물며 앞으로 지낼 거처를 알아봤고, 장기 체류 비자 신청을 위해 일시 귀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르면 8월말, 늦어도 9월초 독일로 출국해 최소 1년 이상 독일 국책연구소인 막스 프랑크 연구소에서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안 전 의원 측은 이어 “애당초 8월말쯤 나가는 것으로 돼 있었다”라며 “안 전 의원이 국내에 있는 게 죄를 지은 것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이준석 당대표 후보.
뉴시스
◆이준석 “십상시 심판이 최우선”

안 전 의원의 등장에 “아…진짜 또 시작이네…”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던 이 후보는 이날 열린 당대표 선출 5차 합동토론회, 페이스북 등을 통해 안 전 의원과 그 주변을 맹비난했다.

이준석 후보 페이스북 캡처
이 후보는 안철수계 인사들을 “이미 여러 경로로 당을 망치는 것으로 소문난 ‘십상시’, 순화해서 ‘당권파’”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당권파와 그들이 숙주로 삼고 있는 후보가 심판받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또 “당직을 맡고 있으면서도 거리낌 없이 조직을 불러모아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 지원을 모의한 있는 자들, 기자에게서 줄행랑을 친 특정 정치인까지 이제 그 실체가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며 “당권파, 이미 신용을 잃었으니 즉각 전당대회에서 손에 손잡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부터 이날까지 불거진 당내 논란을 일일이 거론하며 그 배후로 ‘당권파’를 지목하기도 했다. 그는 당권파를 “아무 거리낌 없이 공천 파동을 일으키면서 자신들의 세를 키우려던 자들” “당비와 선거지원금을 비합리적으로 분배하고 탕진한 자들”이라며 “당대표가 되면 그 순간부터 당권파가 당의 운영에 발도 못 붙이게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언급한 공천 파동은 지난 6·13 재보선 서울 노원병 공천과 관련해 안철수계 김근식 후보와 유승민계 이 후보 간 공천 방식을 두고 갈등을 빚은 일, 당비 탕진은 당 사무처가 국민의당 출신 당직자들에게만 수개월간 6800만원 가량의 업무추진비를 차별 지급했다는 의혹 등을 말한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