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8-27 14:21:31
기사수정 2018-08-27 14:41:48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27일 큰 파문이 일고 있는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의 욕설 논란과 관련해 “이제 우루사 먹지 말아야겠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 “재벌 간수치 검사 의무화법 발의해야 하나”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대웅제약의 대표적인 의약품인) 우루사 먹지 말아야겠다”며 “우루사 많이 먹으면 간이 붓는 부작용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자기 직원들을 노예처럼 하대하는 재벌들은 간이 붓지 않게 주기적으로 간 수치 검사를 의무화하는 법이라도 발의해야 하는 걸까요”라고 반문했다.
하 의원은 현재 바른미래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상태다.
◆윤재승 회장 “모든 분들께 사과…즉시 경영에서 물러나 자숙”
앞서 윤 회장은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욕설 등의 갑질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윤 회장은 27일 언론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오늘 이후 즉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입장문에서 “저의 언행과 관련해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업무 회의와 보고 과정 등에서 경솔한 언행으로 당사자뿐만 아니라 회의에 참석하신 다른 분들께도 상처를 드렸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대웅제약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인 윤 회장은 검사 출신으로, 1995년 대웅제약에 감사로 입사한 뒤 이듬해 부사장에 임명되면서 2세 경영을 시작했다.
◆직원들 증언 “정신병자 XX 등 폭언 일삼아…수많은 이들 이직”
윤 회장은 회사 보고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정신병자 XX 아니야” “미친 XX네” 등의 폭언을 일삼은 녹취록이 공개되는 등 갑질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대웅제약 전·현직 직원들은 윤 회장의 욕설과 폭언이 일상이었고 여러 명이 있는 공식 회의 석상에서도 욕설을 내뱉어 굴욕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대웅제약에서 간부로 일하다 퇴사한 한 직원은 “대웅의 간부 중 윤 회장에게 직접 보고를 해본 직원들은 갑질을 겪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라며 “이 때문에 최근 몇 년 동안에만 많은 직원이 다른 회사로 이직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 등은 전했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