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9-07 17:35:32
기사수정 2018-09-07 17:42:49
상도유치원 붕괴 현장서 브리핑하는 소방관에 일부 기자가 호통을 치는 등의 모습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비난이 일었다.
6일 오후 서울 동작구의 한 공동주택 공사 현장에서 지반이 침하돼 인근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 오전 2시경 정준호 동작소방서 지휘2팀장은 현장 브리핑을 진행했다. 상도유치원 붕괴 상황 등 설명을 마친 정 팀장은 "현재까지 재난 발생을 말씀드렸다. 질문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
정준호 동작소방서 지휘2팀장이 현장 브리핑을 하는 모습. YTN |
그러자 질문대신 "아니 아니 카메라 쪽으로 (몸을 돌아달라)", "이쪽(카메라) 봐주세요", "정면 보고 말해달라", "몸을 (앞으로) 돌려주세요" 등의 요구가 이어졌다,
자리를 이동하자 기자는 "추가 붕괴 위험성은 없어요?"라고 물었다. 이에 정 팀장은 "현재 비가 많이 오게 되면 추가 붕괴 위험성은 현재 유관기관, 전문기관의 관계자분이 오셔서 판단을 해야 하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현재까지는 아직까지 추가 붕괴 위험은 없습니다"고 답했다.
몇 차례 질문이 오간 후 다시 기자들의 요구가 이어졌다. "저기 앞에 나와서 하시면 안 돼요?", "왜 자꾸 뒤로 가세요?", "아니 아니", "정면 보고 하세요", "반대쪽으로" 등의 요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작지만 "아 진짜"라고 한탄하는 듯한 소리도 들린다.
결국 자리를 이동해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정 팀장. 이때 "가운데로 가주시라고 좀 더 들어가 주시라고"라는 호통이 나왔고, 정 팀장은 말을 끊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다시 "안 나와요 팀장님", "가운데로 가", "좀 더", "그림이 안 나와", "팀장님 안 나오잖아요", "가운데로 들어가 주시라니까요" 등 정 팀장의 자세와 위치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심지어 "카메라를 등지면 어떻게", "거기서 앞을 보세요", "앞에만 보세요"라고 요구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들의 요구에 자리를 다시 옮긴 후에야 정 팀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러한 모습은 방송을 통해 그대로 전달됐고,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기자들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건물이 넘어지든 말든 기자들은 각자 방송 그림이나 걱정하고 있다", "고생하신다는 말은 못할망정 카메라에 안 들어온다고 짜증 내는 말투로 얘기하고 보기 안 좋다", "소방팀장이 방송인도 아닌데 카메라 등진다고 소리 지르고 어이없네", "그림이 안 나오면 당신이 움직여서 만들어 왜 소방관님한테 난리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기자들을 비하하는 뜻을 가진 '기레기(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를 연발했다.
한누리 온라인 뉴스 기자
han62@segye.com
영상=유튜브 'YTN NEWS'
<세계닷컴>세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