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빅데이터 활용 마케팅’ 앞다퉈 서비스

삼성카드 이용고객 소비패턴 분석 / 가맹점에 마케팅 활용 차원 제공 / 신한카드 ‘마이샵 파트너’ 최근 출시 / 2200만 고객 결제 정보 활용 가능케 / BC카드도 빅데이터 맞춤 서비스 / 미래 소비트렌드까지 파악 제시 퇴직 후 자영업에 뛰어들었던 30대 후반의 A씨는 상권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 없이 급하게 카페를 열었다가 혹독한 실패를 경험해야 했다. 재기에 나선 A씨는 가게를 열기에 앞서 중소자영업자에게 마케팅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는 삼성카드 ‘LINK 비즈파트너’ 서비스를 활용했다. A씨는 홍대입구역 인근의 양화로를 경계로 고객의 소비행태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것과 시간대별로 매장을 찾는 고객층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사실을 카드사의 빅데이터 분석결과를 보고서야 깨달았다. A씨는 이런 정보를 토대로 가게 위치를 새로 정했고, 시간대별로 달라지는 고객들의 취향을 정밀 저격한 ‘타임별 이색메뉴’들을 개발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최근 카드사들이 빅데이터 분석으로 고객의 소비행태를 정밀하게 파악한 뒤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초개인화’ 마케팅 경쟁에 불이 붙었다.

10일 삼성카드는 최근 고객들이 가맹점에서 사용한 소비정보들을 분석해 전국 7만3000여개의 소비권역으로 나눈 후 어떤 고객이, 언제 방문해, 무엇을 소비하는지까지 한눈에 알 수 있는 ‘다이내믹 소비지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소비지도가 단순히 소비자가 자주 방문하는 지역의 매장정보와 동선을 파악하는 데 그쳤다면 ‘다이내믹 소비지도’는 구체적인 방문시간까지 분석해 잠재고객들에게 최적화된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삼성카드는 이달 안으로 지난해 국내 최초로 선보였던 소상공인 마케팅 플랫폼, ‘LINK 비즈파트너’에도 이 지도를 적용할 예정이다. 중소 가맹점주들은 이를 통해 시간대별로 달라지는 고객군의 취향을 정확하게 저격한 상품들을 내놓을 수 있게 된다. LINK 비즈파트너는 가맹점주가 고객에게 제공하고 싶은 혜택 목록을 등록해 놓으면 삼성카드가 해당 가맹점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고객들을 직접 엄선해, 마케팅 정보를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신한카드도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소상공인의 마케팅 지원 서비스인 ‘마이샵 파트너(MySHOP Partner)’ 서비스를 최근 출시해 고객과 상공인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예컨대 고객 유치 프로모션을 계획 중인 커피숍 운영자가 고객에게 제공하고 싶은 혜택들을 ‘마이샵 파트너’에 입력만 하면 신한카드가 가입 고객 2200만명의 결제 데이터 정보 등을 분석해 향후 해당 커피숍을 이용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고객들만을 엄선, 신한판(FAN) 앱을 통해 프로모션 정보를 제공해준다.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BC카드는 최근 빅데이터분석 전문 기업인 다음소프트와 손잡고 고객이 원하는 주제 및 기간만 설정하면 소정의 수수료를 받고 1시간 이내로 빅데이터 분석보고서를 작성해주는 ‘빅데이터 분석보고서 즉시 발급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들의 소비통계뿐 아니라 평소 자주 검색하는 키워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의 대화 내용까지 포괄적으로 분석해 현재뿐 아니라 미래의 소비트렌드까지 미리 파악한 보고서를 제시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외에도 카드사들은 자신이 보유한 고객들의 카드결제 정보를 바탕으로 타사와 차별화되는 ‘큐레이션 서비스’들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고객들의 평소 결제 패턴을 분석해 이들이 좋아할 만한 해외 인기 패션 사이트를 찾아주는 신개념 검색서비스인 ‘현대카드 피코’를 출시해 운영 중이다.

KB국민카드는 ‘스마트 오퍼링 시스템(Smart Offering System)’을 통해 향후 고객이 구매할 물건에 대한 프로모션 정보를 시차 없이 제공하고 있다. 서울이 거주지인 고객이 타 지역 음식점을 방문한다면 해당 지역의 숙박시설, 레저 활동과 관련한 정보까지 미리 제공해주는 형태다.

또 롯데카드의 ‘롯데카드 라이프 앱’은 고객을 200여개 선호지수로 분류한 뒤 위치, 상황, 경험 등의 다면적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결제예정금액이 평소보다 많다면, 자동으로 분할납부 서비스가 안내된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