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9-11 16:33:55
기사수정 2018-09-11 17:06:37
[이슈톡톡] 제3차 남북정상회담 준비 안팎
청와대의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동행 초청에 대해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대표는 물론 문희상 국회의장마저 거절한 것을 두고 11일 정치권 안팎에서 다양한 해석과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지원 “정상회담에 국회의장 동행은 예의 어긋나”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방북해 남북 정상회담을 하는데 입법부 수장을 동행시키는 건 예의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문 의장에 힘을 실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방북단에 국회 특별대표단을 구성, 방북 동행 요청 발표를 했지만 1시간 만에 문 의장께서 거부했다”며 “문 의장의 거부 결정은 참으로 지당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세계 어느 나라가 대통령과 국회의장이 함께 외국을 방문한 사례가 있나요”라고 되묻고 “방북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이건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청와대와 의장실이 사전 조율했다면 이런 실수가 발생할 수 있을까요”라고 묻고 “혼선의 국정이다.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수하지 않는 것도 더 중요한 국정”이라고 쓴소리했다.
◆박범계 “국회 대표로 다녀오는 것도 좋아…아쉬워”
반면 정치권 일각에서는 남북 평화 및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는 국회가 의전과 형식의 문제를 떠나 함께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문 의장 등이 방북 동행 초청을 거부한 관련 기사를 링크한 뒤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자세한 경위를 알 수 없으니 뭐라 하긴 조심스러우나, 의장단이란 그룹핑이 다소 생소하다”며 “얼마든지 국회의장이 국회 대표로서 다녀오시는 것도 좋았을 텐데”라면서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문 의장 “정기국회 전념…정상회담 후 국회회담 참여”
문 의장은 앞서 지난 10일 임 실장의 방북 공식 초청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이번 정상회담에 동행하지 않는다”고 거절 의사를 밝혔다.
문 의장은 전날 국회 입장문을 통해 “부의장단과 외교통일위원장을 차례로 만나 협의한 결과 금번 정상회담에는 정기 국회와 국제회의 참석 등에 전념하기 위해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특히 “향후 제3차 남북정상회담 후 열릴 가능성이 있는 ‘남북 국회회담’에 여야가 뜻을 모아 함께 참여하기로 두 부의장 및 외통위원장과 의견을 모았다”며 “국회의장단이 정상회담에 동행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여야가 정쟁으로 흐르거나 국론분열적 성격을 띠는 것을 경계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