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강변 환상의 코스 따라 ‘힐링 레이스’

제11회 가평 자라섬 전국마라톤대회 성황/전국 동호회·학생 등 5000여명 참가/ 풀코스 男 손수돈·女 김연화씨 우승/“산·강 따라 달리며 마음까지 정화”/ 4.2195㎞ 코스 초보자 등 큰 호응 ‘제11회 가평 자라섬 전국마라톤대회’가 16일 산과 북한강이 어우러진 경기도 가평군 일원에서 열렸다. 세계일보와 가평군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마라톤협회, 가평육상연맹이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아마추어 마라토너와 동호회, 학생, 군 장병 등 5000여명이 참가해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힘찬 레이스를 펼쳤다.

건각들 힘찬 출발 16일 경기도 가평군체육회와 세계일보 공동 주최로 가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1회 가평자라섬 전국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선을 나서고 있다.
가평=이재문 기자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7시55분부터 가평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개회식에 이어 풀코스, 하프코스, 10㎞, 4.2195㎞ 등 순으로 출발했다. 경기 시작에 앞서 진행된 사회자의 맛깔스러운 행운권 추첨과 준비체조 등으로 대회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개회식에는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을 비롯해 김성기 가평군수, 송기욱 가평군의회 의장 등이 참석해 참가 선수들을 격려했다.

김 군수는 대회사에서 “가을 들녘의 풍성함을 더하는 계절에 미래창조도시 가평에서 ‘제11회 가평자라섬 전국마라톤대회’가 개최되는 것을 6만4000여 군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아름다운 산과 북한강의 정기가 살아 숨 쉬는 이곳에서 평소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축사를 통해 “세계일보는 2008년부터 가평군과 함께 자라섬 마라톤대회를 매년 개최해 오는 등 매우 특별한 인연을 맺어 왔다. 가평이 날로 문화와 관광, 체육 등 미래 창조도시로 발전하고 있는 모습에 군민과 함께 자랑과 긍지를 느낀다”며 “오늘 북한강변의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대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여러분의 기량을 마음껏 펼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풀코스 남자부 우승자 손수돈씨(왼쪽), 여자부 우승자 김연화씨.
대회 참가자들은 오전 8시30분 가평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해 시내∼경강역(1차 반환점)∼북한강길∼청평자연유원지(2차 반환점)로 이어지는 수변코스를 달렸다.

풀코스에서는 경기 부천에서 참가한 손수돈(H20마라톤클럽)씨가 2시간47분7초의 기록으로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대회에 처음 참가한 손씨는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북한강 자라섬과 청평자연유원지 코스까지 돌아 기분이 좋았는데 우승까지 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같은 코스 여자부문에서는 경기 일산에서 참가한 김연화(일산호수마라톤클럽)씨가 3시간15분20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김씨는 “코스에 언덕이 많아 힘들기도 했지만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과 강을 따라 달리니 매우 상쾌하고 좋았다”며 “무엇보다 우승해 기쁘고 달리면서 자신의 마음을 정화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하프코스에서는 손철(서울플라이어스러닝클럽)씨가 1시간17분59초의 기록으로 우승의 트로피를 안았다. 여자부문에서는 김옥매(일산호수마라톤클럽)씨가 1시간31분50초의 기록으로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10㎞ 코스에서는 김동욱(경기체고 2학년)씨가 35분37초의 기록으로, 여자부문에서는 최현진씨가 50분8초의 기록으로 각각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가족과 학생, 마라톤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도록 마련된 국제대회 풀코스의 10분의 1인 4.2195㎞ 코스가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모든 참가자에게는 기능성 재킷과 잣 막걸리, 두부, 김치 등 다양한 먹을거리가 제공됐다. 종목별 상위 입상자에게는 상장과 트로피, 상금이 주어졌다. 최다 참가팀과 20인 이상 단체참가팀에는 지원금과 차량유지비가 지원됐다. 아울러 행사장에는 지역특산품 판매와 무료 급식소 등 다양한 부스가 마련돼 휴일 마라톤대회의 즐거움을 더했다.

가평=송동근 기자 sd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