혓바닥에 생긴 혹이 죽음의 신호? 초간단 건강 진단법

어느덧 무더위가 가시고 찬 바람이 부는 계절이 왔다. 큰 일교차에 시달려 면역력이 낮아지기 쉬운 환절기,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없다면, 쉽고 간단한 자가진단을 해 보는 것도 방편이 될 수 있다. 

 

당장 거울 앞에서 혀를 길게 내밀어 보자. 내시경이 없던 시절, 내장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우리 선조들은 혓바닥을 봤다. 지금도 한의학에선 ‘설진’이라 하여 환자의 혀를 보고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진단법을 행한다. 혀의 형태, 색깔, 특정 부위의 흉을 통해 질병을 알 수 있다는 것. 당신의 혀는 지금 무엇을 경고하고 있을까? 

 

 

혀의 색이 말해주는 것 

 

건강한 사람들의 혀는 ‘선홍빛’을 띈다. 혀에 붉은 기가 적다면 빈혈이나 저혈압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창백한 흰색’의 혀를 지닌 사람들은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혀가 지나치게 빨간 것도 좋지 않다. 몸의 혈액이 제대로 돌지 못 하고 한곳에 정체되는 ‘어혈’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혀의 색이 까무잡잡하다면 소화 기능을 담당하는 장기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보라색으로 변한 혀는 호흡기와 순환기 계통의 건강 문제를 암시한다. 여성의 월경이 순조롭지 않을 때에도 혀가 보라색으로 변할 수 있다. 

 

 

혀의 각 부위로 알 수 있는 내장 건강

 

뉴질랜드에서 활동하는 한의사 웨이브니 홀랜드는 혀의 각 부위와 매칭되는 내장기관을 정리해 차트로 만들었다. 혀의 특정 부분이 두드러지거나, 상처가 난 경우 이 차트를 통해 어떤 장기가 신호를 보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차트에 의하면, 혀의 뿌리 부분은 신장, 방광, 장의 건강과 연관되어있다. 비장, 위의 문제가 있다면 혀의 중심부를 보면 좋다. 혀의 옆면은 간과 담낭의 상태를 나타낸다. 혀의 앞쪽은 폐 건강, 끝 부위는 심장의 건강을 보여준다. 

 

 

혀가 미리 경고하는 죽음의 신호 

 

혀에 생긴 이상 증상을 통해 치명적인 질병을 알아챌 수 있다는 이야기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해 3월 방송된 SBS ‘좋은 아침’에서는 ‘내 몸이 알리는 죽음의 신호’라는 제목으로 설진을 통해 암의 전조증상을 알 수 있다는 정보를 알렸다. 

 

혀 표면에 혹이 생긴 경우,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으면 암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는 것. 이날 방송에서 전문가는 혀에 생긴 염증이 1~2주일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는다면 꼭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아란 기자  aranciata@segye.com

사진 = dailymail, sbs, gettyimage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