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군산공장을 전기차 생산기지로”…침체 늪 지역경제 살린다

대창모터스 등 中企 12곳 참여 / 컨소시엄 구성 사업 추진 구상 / 정부에 상용차 생산 방안 타진 / 金부총리 “부처 협의… 대책 마련” / GM 주주 산은 동의 땐 본격화
지난 5월 폐쇄된 한국GM 군산공장 부지를 중소기업들이 매입해 전기상용차를 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자동차 관련 중소기업들이 협동화를 통해 한국GM 군산공장 부지를 활용해 전기상용차를 개발하는 방안을 타진 중이다. 참여 중기는 초소형차 생산기업인 대창모터스와 버스를 생산하는 에디슨모터스, 기아테크, 중앙제어, 포밍 등 12개 기업이다.

이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국GM 군산공장 전체 부지 129만㎡의 25%인 30만㎡가량을 매입해 경상용 차종 전기차량을 생산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차종은 소상공인들의 주로 이용하는 경상용차 ‘다마스’를 꼽았다.

전기차는 전북도가 GM 사태를 계기로 낙후한 지역산업의 고도화를 위해 인접한 새만금지역에 전기차 자율주행 기반 테스트베드를 구축할 사업 분야다. 정부도 국내 주력산업 중 하나인 자동차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미래 먹을거리로 확보하기 위해 올해 연구개발(R&D)에 1조원을 투입한다.

중기들은 이를 위해 한국GM 군산공장 부지를 매입할 자금 지원을 중진공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공은 일단 협동화사업을 통해 관련 자금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진공 협동화사업은 다수의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입지와 기술개발, 원자재 구매 등 문제를 해결하고 협업해서 경영개선을 꾀하는 사업이다. 3개 이상 중소기업이 참여해 협동화 실천계획을 승인받으면 시설·운전자금을 지원한다.

중진공은 자동차 관련 부품기업이 힘을 합치고 정부와 한국GM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이 정책을 확정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에 이런 움직임을 알리고 지난 14일 협력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자동차 부품기업이 협동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정부의 정책적 도움을 받으려 하는 것 같다”며 “전기상용차 자율주행 기반 구축이 대통령 공약인 만큼 정부가 이를 수용하면 전북도 등 지자체와 산업은행 등 유관기관 등과 함께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사업부 등 관계부처 실무자들과 전북 군산을 찾아 창원금속공업·카라·대성정밀 등 한국GM 협력사들과 민생현장 간담회를 갖고 산업·고용위기지역 지정 지원 사업에 관한 의견을 청취했다. 참석 기업들은 “한국GM 군산공장의 가장 효율적인 방안은 매매·임대를 통해 자동차 완성공장으로 운영하는 것”이라며 “정부부처와 관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자금·운영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참여 희망기업에 원천자료를 제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 부총리는 “예산실을 통해 올라오는 지역 요구사업뿐 아니라 현장 협력업체와 음식점, 숙박업소 등 애로사항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족한 점은 최대한 예산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관계 부처와도 긴밀히 협의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