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나는 우리 가락… 얼쑤! 좋구나∼ [한가위를 부탁해]

국립국악원 24·25일 20시 연희마당에서 무료 공연…줄타기·농악·윷놀이 풍성 / 국립무용단 8개 춤 선봬 / 3인 이상·한복 관객 할인 / 돈화문국악당, 흥 한가득 / 진도에선 춤·음악에 덩실
추석 연휴 기간 흥겨운 국악 리듬에 들썩이고 아름다운 춤사위에 빠져들 수 있는 공연이 연이어 열린다. 무료 또는 저렴한 프로그램도 많아 가족이나 친구와 나들이하기에 좋다.

국립국악원은 추석특별 공연 ‘달-맞이/ 떴다, 보아라. 저 달’을 오는 24·25일 오후 8시 연희마당에서 전석 무료로 펼친다. 한국형 퍼레이드 ‘길놀이’, 신명 넘치는 ‘설장구와 사물놀이’ 등으로 공연을 시작해 추석놀이를 노래한 ‘팔월가’와 경기민요풍의 신민요 ‘추석달’, 경기민요 ‘방아타령, 잦은 방아타령’을 연이어 선보인다. 
줄타기명인 권원태
또 영화 ‘왕의남자’에서 줄광대 역을 했던 권원태 명인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보여준다. 이어서 풍물놀이의 꽃인 ‘판굿-웃다리 농악’을 통해 관객과 출연진이 하나 되는 흥겨운 시간을 갖는다. 보름달 둥실 뜬 귀갓길에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즉흥 시나위 무대가 함께한다.
공연 당일 오후 4∼7시 국악원 잔디마당에서는 윷놀이부터 버나놀이까지 다양한 민속놀이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우면랜드’가 마련된다. 공연 진행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장효선 단원과 소리꾼 백현호가 담당한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은 새로운 명절기획시리즈 ‘추석·만월’을 25·26일 양일간 하늘극장에서 선보인다. 공연은 총 8개의 춤으로 이뤄졌다.

공연의 문은 국립무용단의 새로운 레퍼토리 ‘고무악’으로 연다. 북 사이로 무용수들이 농악 장단의 변주를 선보인다. 선비들의 우아한 날갯짓을 감상할 수 있는 ‘동래학춤’, 다양한 놀이를 춤으로 형상화한 ‘진도강강술래’가 각각 남성·여성군무의 매력을 드러낸다.
판소리 ‘춘향가’의 눈대목인 ‘사랑가’는 춘향과 이몽룡의 2인무로 펼쳐진다. 이어 신명나는 태평소를 중심으로 한 사물연주와 남성군무가 어우러진 ‘호적시나위’를 감상할 수 있다. 화려한 가야금 독주에 여성군무가 더해진 ‘산조’, 한국 근대 춤의 역사를 담고 있는 여성독무 ‘태평무’도 선보인다. 춤 잔치의 대미는 대고·장고·소고·진도북·승전고 등 대표적 타악기를 활용한 북춤을 한데 모은 ‘북의 시나위’가 장식한다.

라이브 연주는 연희팀 ‘더 광대’와 가야금 연주자 윤도희, 소리꾼 심소라, 고수 김홍식이 맡는다. 전석 3만원이며, 3인 이상 가족, 한복 관객에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개관 40주년을 맞아 예술의전당과 공동 기획한 ‘판타지아 조선’ 전시를 만날 수 있다. 민화소장가 김세종이 20년간 수집한 대표적인 조선시대 민화 70여점이 소개된다. 관람료는 3000∼8000원이다. 23∼25일 한복 관람객과 26일 문화가 있는 날 관람객 전원에게 반값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세종문화회관 지하에 있는 세종·충무공이야기 기념관에는 판화 체험전, 탁본 체험, 어린이 선비복 체험 등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는 삼청각은 흥겨운 타악 퍼포먼스와 한식을 제공하는 ‘진찬’을 준비했다. 전통타악연구소가 선보이는 공연은 판굿과 판소리를 합친 ‘판노리’, 춘앵무, 사물놀이를 재창작한 ‘리듬터치’, 경기민요, 관객이 참여하는 타악 퍼포먼스 등으로 구성됐다. 한 시간 공연 후 특선메뉴 ‘영양 갈비탕 반상’을 즐길 수 있다. 관람료는 7만원으로 4인 이상 가족은 20% 할인해준다.

국악전용공연장인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는 24일 경기소리그룹 이령의 민요 공연과 단청컵받침 만들기, 떡메치기 등 체험 행사가 열린다.

전남 진도에 있는 국립남도국악원은 24일 오후 3시 진악당에서 음악과 무용을 합친 특별공연 ‘운림산방-구름으로 그린 숲’을 선보인다. 진도 지역에 살았던 남종화 화가 허련과 그의 넷째 아들 허형 부자 이야기를 담았다. 진악당 앞 광장에서는 페이스페인팅, 솟대 만들기, 민속놀이 체험 등 부대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