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리브 비무장지대, 시리아 난민 귀향 봇물

내전 감시단체 “이틀새 7000명 귀가” / 터키 국경 피란민 대부분 복귀 기대 / 지역 급속 안정… 급진 조직 반발 변수 러시아가 시리아 반군의 마지막 거점 이들리브를 향해 공격에 나서지 않기로 합의한 후 피란민이 대거 고향에 복귀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러시아와 터키가 이들리브주에 비무장지대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후 이틀 새 7000여명이 이 지역으로 귀가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귀가한 피란민 다수는 이들리브 남동부와 인근 하마주 북부 주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4일 러시아·시리아군의 이들리브 공습이 재개되자 대규모 군사작전을 우려한 주민의 피란 움직임이 시작됐다. 이달 7일 테헤란에서 열린 러시아·이란·터키 정상회의에서 휴전 합의가 불발되고 공습이 계속되자 피란민 규모가 4만명에 육박했다.

이런 가운데 1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비무장지대를 설치하기로 합의하고 러시아군이 공격을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긴장이 급격히 완화됐다. 터키 인접 국경지역 난민 캠프에 머무는 피란민 대부분도 귀향 기대를 드러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들리브 지역이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지만 일부 급진 조직의 반발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안사르 알타우히드’ 등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구성 조직과 연계 조직 가운데 몇개 단체가 비무장지대 합의를 거부했다. HTS는 옛 알카에다 시리아지부 ‘자바트알누스라’가 개명과 군소조직 합병을 거쳐 형성된 상위 조직이다. 비무장지대 합의를 강하게 거부하는 조직은 대체로 돌아갈 곳이 마땅치 않은 외국인 위주로 구성돼 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설명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