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공학 전문가가 분석한 남북정상회담 '비속어'의 정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담소를 나누는 영상에 욕설처럼 들리는 잡음의 정체에 대한 전문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일보는 23일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장인 배명진 교수의 분석을 인용해 영상 속 잡음은 '비속어가 아니라 기계잡음이 빚어낸 오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배 교수는“영상과 음성을 정밀 분석한 결과 해당 음성은 욕설이 아니라 마이크에서 나온 기계 잡음과 리설주 여사의 목소리가 겹쳐지면서 생긴 오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부분은 김 위원장이 “오늘 비록 수준이 낮을지 몰라도 최대 성의의 마음을 보인 숙소고 일정이고 하니 우리 마음으로 받아주면 좋겠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오늘 아주 최고의 환영과 최고의 영접을 받았다”며 웃으며 화답하는 부분에서 등장한다. 이후 리설주 여사가 문 대통령에 이어 발언할 때 “XX하고 있네”라고 말하는 듯한 음성이 들린다.

배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해당 음성은 영상카메라의 마이크에 손을 댈 때 나오는 '노이즈'"라며 "사람의 귀에는 욕설처럼 들릴 수 있다"며 "아마도 카메라 기자들이 서로 부딪히는 과정에서 영상카메라 기자가 정상과 영부인들의 목소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마이크를 다시 잡으면서 벌어진 해프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유빈 기자 nattobin@segye.com
사진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