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라도 먼저 주워야죠"…'코세페' 전야제 살린 팬들의 양심

28일부터 내달 7일까지 열흘 일정으로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2018 코리아 세일 페스타’ 축하를 위해 27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전야제가 수천명 인파 속 성대하게 개최된 가운데, 현장에 모인 일부 케이팝(K-POP) 팬들이 행사 종료 후 주변 쓰레기를 먼저 치우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선보였다.

다만 쓰레기를 치운 이들은 어디까지나 소수일 뿐, 대다수 팬이 떠난 자리에는 축제 안내문과 생수병을 포함한 각종 쓰레기가 뒹굴어서 가을밤 축제의 깔끔하지 못한 마무리를 드러내 아쉬움을 자아냈다.

무대 앞쪽에 팬들이 모일 수 있는 구역은 총 7곳으로 나뉘었으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이벤트 참여에서 획득한 초대권으로 들어갈 수 있는 중앙 두 곳을 제외한 나머지 구역은 전야제가 시작하는 오후 7시를 4시간여 앞둔 같은날 오후 3시쯤부터 팬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채워갔다.

오후 9시를 조금 넘어 마지막 무대가 끝난 뒤 팬들이 떠난 자리는 난장판이었다. 근처에서 나눠준 각종 안내책자와 유명 가수 얼굴이 그려진 파일, 자리에 깔고 앉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종이 상자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쓰레기가 뒹굴었다.

 

오후 9시를 조금 넘어 마지막 무대가 끝난 뒤 팬들이 떠난 자리는 난장판이었다. 근처에서 나눠준 각종 안내책자와 유명 가수 얼굴이 그려진 파일, 자리에 깔고 앉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종이 상자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쓰레기가 뒹굴었다.
오후 9시를 조금 넘어 마지막 무대가 끝난 뒤 팬들이 떠난 자리는 난장판이었다. 근처에서 나눠준 각종 안내책자와 유명 가수 얼굴이 그려진 파일, 자리에 깔고 앉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종이 상자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쓰레기가 뒹굴었다.
오후 9시를 조금 넘어 마지막 무대가 끝난 뒤 팬들이 떠난 자리는 난장판이었다. 근처에서 나눠준 각종 안내책자와 유명 가수 얼굴이 그려진 파일, 자리에 깔고 앉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종이 상자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쓰레기가 뒹굴었다.


‘버리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다’는 조롱이 쏟아질 것을 예감했을 즈음, 일부 팬들이 솔선수범해 자기가 있던 곳뿐만 아니라 주위에 흩어진 쓰레기를 한데 모아 봉지에 담기 시작했다.

친구들과 현장을 찾은 정모(23)씨는 주위가 더러운 것을 볼 수 없어 쓰레기를 주웠다고 밝혔다. 함께 모범을 보인 정씨의 친구들도 쓰레기가 널린 모습이 현장 사진에 담겨서는 안 되지 않겠냐며 쓰레기 주운 이유를 설명했다. 어느새 쓰레기가 이들이 쥔 봉지에 가득 찼다.

정씨 일행 외에도 광장 곳곳에서 쓰레기를 줍는 몇몇 팬들이 발견됐다.

 
친구들과 현장을 찾은 정모(23)씨는 주위가 더러운 것을 볼 수 없어 쓰레기를 주웠다고 밝혔다. 함께 모범을 보인 정씨의 친구들도 쓰레기가 널린 모습이 현장 사진에 담겨서는 안 되지 않겠냐며 쓰레기 주운 이유를 설명했다. 어느새 쓰레기가 이들이 쥔 봉지에 가득 찼다.


인파가 빠져나가고 현장에 투입된 쓰레기 수거업체의 한 직원은 얼마나 걸려야 서울광장에 널린 쓰레기를 치울 수 있을지 묻자 “관람객 수와 규모에 따라 다르다”며 “1시간 정도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답하는 순간에도 그는 허리 숙여 쓰레기를 줍느라 바빴다.

1시간 정도 걸릴 거라던 직원의 답은 먼저 나서서 쓰레기를 주운 팬들의 도움 덕분에 대폭 단축되면서 다행히 30여분 만에 서울광장이 깨끗해졌다. 나 몰라라 떠난 이들도 있지만, 손을 내밀어 쓰레기를 치운 팬들의 힘이 크게 작용한 결과였다.

 
1시간 정도 걸릴 거라던 직원의 답은 먼저 나서서 쓰레기를 주운 팬들의 도움 덕분에 대폭 단축되면서 다행히 30여분 만에 서울광장이 깨끗해졌다. 나 몰라라 떠난 이들도 있지만, 손을 내밀어 쓰레기를 치운 팬들의 힘이 크게 작용한 결과였다.
1시간 정도 걸릴 거라던 직원의 답은 먼저 나서서 쓰레기를 주운 팬들의 도움 덕분에 대폭 단축되면서 다행히 30여분 만에 서울광장이 깨끗해졌다. 나 몰라라 떠난 이들도 있지만, 손을 내밀어 쓰레기를 치운 팬들의 힘이 크게 작용한 결과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도난’으로 추정되는 얼룩 탓에 축제 마무리에 오점이 남게 됐다.

행사가 끝나고 쓰레기를 모으던 몇몇 학생들에게 다가가 어떤 이유로 쓰레기를 치우게 됐는지 묻자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 중이에요”라는 예상 밖의 답변이 돌아왔다.

초대권 없이 선착순으로 앉을 수 있는 구역에 짐을 내려놓았다가 잠시 자리를 뜬 사이 몰려든 인파로 다소 떨어진 곳에서 공연을 지켜봐야 했다면서, 행사가 끝나고 물건을 찾으러 갔지만 유명 가수의 앨범을 포함해 5만원 상당의 물건이 없어졌다고 한 학생은 울상을 지었다. 옆에 있던 친구는 물건을 잃어버린 학생에게 SNS에 글을 올려 도움을 요청하는 게 어떻겠냐고 조심스레 말했다.

글·사진=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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