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검댕이 가슴"…김동연 '고용악화' 대국민 사과

"9월 취업자수 마이너스 가능성"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일자리 감소 등 고용 악화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2일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김 부총리는 올해 취업자 수 증가 목표가 애초 32만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고용통계가 최악이라는 바른미래당 김성식 의원의 지적에 “의욕적으로 잡은 목표인데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상반기 취업자 수가 14만명 늘어나는 데 그쳤는데, 상반기 고용실적에 대해 경제 운용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국민에게 면목 없고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부총리는 “9월 고용동향은 8월보다 녹록지 않다”며 “(9월 취업자 수가 마이너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 1월 전년 동월 대비 33만4000명을 기록했지만 2월 10만4000명으로 떨어진 이후 6월까지 10만명 안팎에 머물다 7월 5000명, 8월 3000명으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9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되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지속되던 2010년 1월 1만명 감소 이후 8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김 부총리는 최근의 고용 악화 사태에 대해 “하반기부터는 사실 숯검댕이를 가슴에 안고 사는 것 같다”며 “8월에는 특히 서비스 쪽에서 일자리가 줄어든 게 가장 가슴 아픈 통계인데, 최저임금 인상 관련 민감 업종에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어 “(최저임금의) 지역별 차별화에 대한 것도 고용노동부와 저희(기획재정부)가 내부 검토하고 있다”면서 “최저임금 인상 폭으로 일정한 밴드(범위)를 주고 지방에 결정권을 주는 것을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기재부는 이와 함께 현재 3개월로 돼 있는 탄력근로의 단위기간을 더 길게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