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10-03 20:40:58
기사수정 2018-10-03 20:40:57
고졸 신인의 개막전 데뷔 첫 타석 홈런. 프로야구 kt의 외야수 강백호(19)는 올 시즌 개막전 KIA와의 기서 이 같은 기록을 세우며 광주 구장을 발칵 뒤집어 놨다. 일생의 한 번인 신인상 자리는 내 것이라는 듯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강백호의 가장 강력한 이력은 '순수 신인'이라는 점이다. KBO리그 규정에 따르면, 신인상 후보가 되려면 최근 5년(2013년 현역선수 최초 등록)간 투수 30이닝, 타자 60타석 이내이면서 해외 프로야구 기구에서 뛰지 않은 선수여야 한다. 리그 수준이 높아지며 2008년부터 2016년까지 9년 연속 '중고 신인'이 신인상을 독식했고, 지난해 이정후(20·넥센)가 10년 만에 순수 신인으로 수상자가 됐다.
'괴물 신인' 강백호의 홈런포가 멈출 줄 모른다. 이제는 신인상을 넘어 역대 최고의 임팩트를 각인시킬 태세다. kt는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서 4-3으로 역전승했다. 55승 80패 3무가 된 최하위 kt(승률 0.407)는 9위 NC 다이노스(57승 982패 1무,승률 0.410)와 승차를 없애고 꼴찌 탈출 희망을 키웠다. 반면, LG는 66승 75패 1무로 8위에 머무르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역대 고졸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을 수립한 강백호는 이날 추격의 발판을 놓는 시즌 27호 홈런 아치까지 그렸다. 이는 1991년 김기태(쌍방울 레이더스)와 동률로 KBO리그 역대 신인 홈런 공동 2위에 해당한다. 강백호는 0-3으로 뒤지던 5회초 2사 후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추격의 발판을 놨다. 이어 kt는 6회초 선두타자 유한준이 중전 안타를 시작으로 박경수의 2타점 동점 적시타, 윤석민의 역전 결승타를 묶어 드라마를 완성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