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태풍이나 폭염, 한파와 비슷한 수준의 재난으로 여겨지고 있다. 환경부의 발표를 보면 지난해 서울의 연평균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수치가 프랑스 파리와 미국 LA. 일본 도쿄보다 높은 심각한 수준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미세먼지는 실제로 천식과 비염, 폐암, 눈병 등 질병을 일으키고, ADHD 발병에 작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정부에서는 2019년 국가 예산안에 미세먼지 측정용 드론과 지하철 내 미세먼지 제거 장비·측정기를 도입하기 위한 예산을 편성했으며, 2019년 2월 15일부터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된다.
기업에서도 미세먼지 저감에 도움이 되는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 데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선정한 ‘하이서울브랜드’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보도블럭 전문 기업 ㈜데코페이브는 대기정화 보도블럭을 출시, 부산 영도구에 시범적으로 설치했다.
대기정화 보도블럭은 광촉매가 햇빛에 반응해 미세먼지의 씨앗인 질소산화물을 표면에 흡착한다. 흡착된 미세먼지는 비에 의해 자연스럽게 씻겨 나가게 된다. 다만 공기정화 보도블럭에서 분해된 질산이온이 강물이나 토양으로 과도하게 유입되면 부영양화를 일으킬 수 있으며, 이를 예방하려면 질산이온이 땅에 스며들게 하는 투수 보도블럭이 필요하다.
데코페이브의 보도블럭은 대기 정화와 투수 기능을 동시에 할 수 있으며, 대기정화 보도블럭을 축구장 1개 넓이(7,140㎡) 만큼 설치하면 시간당 17.35g의 질소산화물을 분해한다는 실험 결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가로수보다 공기 정화 능력이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
현재 국내 다양한 지역에 설치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으며, 유럽과 중국, 일본 등의 해외 기업으로부터도 러브콜을 받았다.
㈜데코페이브 관계자는 “광촉매 기술은 1960년대에 개발됐지만 가격이 비싸 유럽 외의 지역에서는 상용화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자사의 제품은 유럽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효율이 우수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김정환 기자 hwani8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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