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10-09 03:00:00
기사수정 2018-10-08 09:51:06
대구공항이 전국 15개 공항 중 가장 시끄러운 공항으로 나타났다. 김해·광주·군산·사천 등 군비행장과 함께 쓰는 공항만을 대상으로 했을때도 대구공항의 소음이 가장 심했다.
대구공항의 극심한 소음은 최근 몇 년 사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운항횟수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통합 신공항 이전 작업을 서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강효상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비례)이 국가소음측정망 관리 주체인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 항공기소음측정망 운영결과’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대구공항 주변 7개 지역(지저동, 복현2동, 서변동, 용계동, 신평동, 방촌동, 구암동)의 평균 소음도가 약 88웨클(WECPNL)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81웨클)을 웃도는 것은 물론이고 전국 최고치이다.
특히 대구 동구 신평동 일대는 항공기 소음이 93웨클로 측정돼, 국가소음정보시스템상 전국 90개 자동소음측정소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장 낮은 수치(49웨클)를 기록한 여수공항 인근 노촌(전남 여수시 소라면 대포리)의 두 배 가까운 수치이다.
군겸용 공항인 광주비행장은 83웨클, 군산공항은 82웨클, 김해공항은 80웨클로 조사됐다.
웨클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제안한 항공소음 평가 단위로, 항공기 최고 소음도를 이용해 계산된 일일 소음 노출 지표이다. 일반적으로 75웨클은 교통량이 많은 도로변에서 20여m 떨어져 있는 사람이 느끼는 정도의 소음이며, 85웨클은 같은 길에서 10여m 떨어진 곳에 있는 사람이 느끼는 소음이다. 90웨클이 넘는다면 사실상 정상적 대화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현행 공항소음 방지 및 소음대책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은 75웨클 이상지역을 소음대책지역으로 지정·고시하고 있다.
대구공항의 항공기 소음도가 심각해진 원인으로 항공기 운항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대구공항에서의 민간 항공기와 고소음 항공기 이착륙 증가에 따라 소음 지표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대구공항의 민간 항공기 운항횟수는 전년 대비 35.7% 증가한 2만3191회로 나타났다. 운항횟수 증가율로 따지면 전국 15개 공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여기에 민·군 겸용공항 특성에 따른 군용기 이착륙까지 포함하면 운항횟수는 더욱 늘어난다.
강효상 의원은 "대구공항 인근 주민 삶의 질 저하가 타지역 공항과 비교해 두드러진다는 것이 수치로 입증됐다"며 " 더는 공항 인근 주민에게만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되며 통합 신공항 이전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문종규 기자
mjk20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