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떼야구의 힘’ 밀워키… 7년 만에 챔프전 진출

디비전시리즈 콜로라도와 3차전/2-0 앞서던 5회 불펜 5명 줄투입/6-0으로 3승 선착… NLCS 올라/오승환, 1이닝 무실점 유종의 미/다저스, 애틀랜타와 3차전 5-6 져 KBO리그 NC 출신의 강타자이자 한때 주전 1루수로 활약한 에릭 테임즈(32)도 가을야구 엔트리에 들지 못할 정도의 메이저리그 강팀. 여기에 올 시즌 7년 만의 지구 우승과 더불어 타격 재능을 만개하며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 급부상한 외야수 크리스티안 옐리치(27)까지.

이처럼 화젯거리가 많은 밀워키 브루어스는 짜임새 있는 타선과 탄탄한 공수 밸런스를 자랑한다. 그러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낄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는 적었다. 빼어난 조직력에 비해 포스트시즌 단기전에서 두각을 보일 확실한 강점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국내 팬들에게도 밀워키는 테임즈의 소속팀이거나 오승환(36·콜로라도 로키스)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승제) 상대팀으로 남았다.

밀워키의 ‘철벽 불펜’(위에서부터) 제레미 제프리스, 코리 크네블, 조시 헤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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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밀워키가 특유의 벌떼야구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밀워키는 8일 콜로라도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NLDS 3차전에서 효율적인 마운드 운영과 4개의 홈런포를 앞세워 6-0 완승을 거두고 3연승으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승제)에 올랐다. 정규 시즌 막판부터 이날까지 11연승을 내달린 밀워키는 LA 다저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간 NLDS 승자와 오는 13일부터 월드시리즈 티켓을 두고 다툰다.

시리즈 3경기 동안 도합 2실점만을 내준 ‘철벽 불펜’의 힘을 유감없이 발휘한 한판이다. 밀워키는 2-0으로 앞선 5회 말 선발 웨이드 마일리(4.2이닝 3피안타 무실점)를 일찌감치 내려 승부수를 던졌다. 코리 크네블을 필두로 호아킴 소리아, 코빈 버네스, 제레미 제프리스, 조시 헤이더 등 불펜 5명이 나머지 4.1 이닝을 삼진 6개를 곁들여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손쉽게 승리를 가져갔다. 오승환은 8회 초 팀의 4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편 NLDS 2연승을 질주하던 LA다저스는 이날 애틀랜타에 5-6으로 석패해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