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핵실험장 사찰할 때 北에 완전한 신고 요구해야”

하이노넨 前 IAEA 사무차장 밝혀/ “과거 행해진 모든 실험 등 보고 받아야 / IAEA 요원 참여… 국제사찰단 바람직”
북한, 이란에서 핵사찰을 한 바 있는 올리 하이노넨(사진)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이 다가오는 풍계리 핵실험장 사찰 관련 과거 활동에 대해 ‘완전한 신고(full declaration on all tests)’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9일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이 인터뷰에서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국제검증단을 초청한 것 관련해 “(국제검증단이) 제대로 사찰한다면 비핵화의 중요한 진전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순히 풍계리 핵실험장을 걸어 다니는 참관 정도가 아니라 어떤 핵물질을 사용하고 어떤 설계의 핵무기와 부품을 실험했는지 등 이곳에서 행해진 모든 실험에 관한 ‘완전한 신고’를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첫 사찰부터 ‘참관’보다 훨씬 더 기술적이고 심각한 사찰 조건에 합의해 나쁜 선례를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사찰단이 △행해진 모든 실험 결과를 보고받을 것 △북한 전문인력에게 관련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할 것 △각종 시료 채취 △실험에 사용된 진단용 기구나 도구 확인 △사후 의문점이 있을 경우 풍계리 핵실험장 재방문 허용 등이 가능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사찰단 구성과 관련해서는 “핵무기와 핵물질, 핵확산 문제를 잘 아는 IAEA 사찰 요원이 포함되면 좋을 것이고, 미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도 포함하는 국제사찰단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현재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IAEA 사찰을 받아야 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향후 정상국가로서 국제 핵비확산 체제에 편입하기 위해서는 언젠가 거쳐야 할 과정으로서 이번 사찰의 중요도가 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