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림’으로 드러내는 절망적 현실…루마니아 작가 미르체아 수키아 개인전

루마니아 출신 미르체아 수키아 작가의 개인전이 서울 성북구 갤러리 ‘제이슨함’에서 30일까지 열린다.

수키아의 한국 전시는 지난 2014년 광주 비엔날레 벽화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신체 일부를 가리고 있다. 장치적 ‘은폐’를 이용해 가려지고 차단된 현실을 고발하는 것이다. 외부의 억압으로 신체와 시선을 상실한 것을 의미하기도, 내면의 유약함과 두려움으로 장막 속으로 숨어버린 것이기도 하다.

이처럼 작가는 본질적인 불안감을 야기하는 기이한 공간 속에 인물을 두고 인간 내면의 약함과 사회의 절망을 표현한다. 직접적이면서 은근한 시각적 은유로 오늘날 우리 시대를 고발하고, 그동안 눈을 감았던 개인, 시민, 그리고 민중이 상실한 것들을 강렬하게 환기한다.

수키아는 슬로베니아 그룹전을 시작으로 파리, 벨기에, 헝가리 등 다수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개인전과 그룹전을 개최했으며 ‘2014 광주 비엔날레’, ‘4회 프라하 비엔날레’, ‘11회 이스탄불 비엔날레’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제이슨함의 함윤철 대표는 “인간 본성과 문명의 부정적 측면을 곱씹으면서 다양한 관점과 해석을 품고 있는 수키아의 작품들을 선보이게 되어 자랑스럽다”며 “그의 작품들은 다층적인 면모로 과정과 결과를 동시에 강조하는 만큼 감상하는 묘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키아의 작품들은 제이슨함 1, 2층의 전시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매주 수요일~토요일에는 오전 10시 30분~오후 7시까지 무료 개방하며, 일요일과 화요일에는 사전 예약을 받아 운영한다.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사진=갤러리 제이슨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