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10-10 16:43:56
기사수정 2018-10-10 17:55:18
‘국보급 투수’ ‘나고야의 태양’. 한 시대를 풍미한 것은 물론 한국 투수의 대명사인 선동열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연일 고개를 숙이고 있다.
선 감독이 10일 국정감사장에서 야구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청탁이 없었으며 병역 미필 여부가 선수 선발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회 본관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참석한 선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발 과정을 설명하며 이같이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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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 참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뉴시스 |
경찰야구단과 상무에서 대체복무할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고 국가대표에 승선,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특례를 받게 된 오지환(LG)이 논란의 중심이 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은 “그라운드에 계셔야 할 분이 국감장에 오신 게 야구팬 보기에 안타까운 마음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본다는 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선 감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선 감독은 김 의원의 “청탁이 있었느냐?”, “실력이 비슷한 경우 병역 미필 여부가 영향을 주는가”라는 추가 질문에도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선 감독은 "시대적 흐름을 헤아리지 못한 건 죄송하다"면서도 “그러나 선수 선발은 제 생각이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의 결백을 증명할 자료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대한체육회에 국정감사용으로 제출한 회의록이다. 그러나 선수 성적 및 코칭스태프 첨언을 급조한 자료는 기존 입장을 답습하는 수준에 그친다. 결국 전적으로 개인의 도의적 책임과 양심에 사건의 향방이 달린 셈이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