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10-15 18:57:15
기사수정 2018-10-15 23:38:45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 취임 / “임명직 공무원도 되지 않을 것”/ 세간의 정계 복귀 가능성 일축 / 정치권선 “향후 행보 주목해야”
유시민 작가가 15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2013년 정계 은퇴 이후 5년 만이다.
유 이사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 일각의 ‘정계복귀설’에 대해 “임명직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재개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유 이사장이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정치를 재개할 것이란 의견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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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참배 유시민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왼쪽)이 15일 오후 전임 이사장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와 함께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
이어 “이사장은 보수를 받지 않고 비상근으로 봉사하는 자리로, 책 읽고 글쓰는 시간을 조금 덜어 이사장 활동에 쓸 생각”이라며 “지난 5년간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았고, 제가 원해서 선택한 삶인 만큼 앞으로도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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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이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이사장 이·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
그는 ‘2013년 정계 은퇴 당시와 달라진 게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 출마를 할 생각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2013년과 달라진 건 없다. 제가 살고 싶은 대로 살겠다”며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특히 “요 며칠 언론 보도를 보니 (정계 복귀는) 의지의 문제라기보다는 상황의 문제라는 분석이 많았다”며 “다시 말하지만 정치를 하고 말고는 의지의 문제”라고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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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이사장 이·취임식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정계 복귀에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 이사장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뒤를 이어 노무현재단을 맡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정계 복귀설 및 차기 대권설 등 여러 추측이 제기됐다.
정치권에서는 노무현 재단의 ‘정치적 상징성’을 감안할 때 그가 정치 무대에 다시 발을 디뎠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대표가 노무현재단 이사장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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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참배 유시민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왼쪽)이 15일 오후 전임 이사장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와 함께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
하지만 이 자리에 함께 한 이 대표도 유 이사장을 ‘작가’로 칭하며, ‘그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거들었다. 이 대표는 “항간에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는데, 저는 유시민이 작가라고 생각한다”며 “유시민의 활동 자체가 소중하기 때문에 유 작가의 뜻을 존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경남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