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10-16 14:50:54
기사수정 2018-10-16 14:50:54
방치 시 만성화, 목소리 변하고 성대 궤양 생길 수도
환절기인 요즘 감기 환자들이 늘고 있다. 감기 환자가 많이 호소하는 증상 중의 하나는 목이 붓고 갑자기 목소리가 변하는 것이다. 바이러스나 세균 등의 감염 때문에 후두와 그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급성후두염이 원인이다. 커진 기온 차에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고 건조한 대기 탓에 호흡기 점막이 약해져 공기 중에 있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후두에 침입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급성후두염을 방치할 경우 목소리가 변하고 성대 궤양도 생길 수 있어 기온이 떨어지는 요즘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목이 쉬고 인후통이 주된 증상, 말 삼가고 수분 충분히 섭취해야
후두 점막은 코와 입으로 들이마신 공기를 가습하고 이물질을 걸러내는 여과기 역할을 하는 부위다. 바이러스와 세균 등에 의해 염증이 생기면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주된 증상은 목에 이물감이 느껴진다. 침을 삼킬 때 목구멍에 통증이 있고 갑자기 목소리가 안 나오거나 심하게 변한다. 계속 방치할 경우 인두, 편도, 기관지 등 주변 조직으로 염증이 퍼져 기침, 콧물, 코막힘, 가래 등의 증상도 동반된다. 심하게 진행하는 경우 숨쉬기 힘들어 지면서, 발열과 근육통 등 전신 증상을 보인다.
급성후두염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2, 3주 이내에 완치되는데 가능한 후두에 자극을 주지 않아야 빨리 낫는다. 환기를 통해 실내 공기를 깨끗이 하고, 공기가 건조하면 가습기를 이용해 실내 습도를 높여 주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말을 삼가는 음성 휴식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후두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흡연과 음주는 물론이고, 맵고 짠 음식은 삼가야 한다. 필요할 경우 가글액을 사용하거나 통증이 심할 경우 진통제를 복용하고 증상에 따라 해열제, 국소소염제 또는 스테로이드 등이 처방될 수 있다. 또한 급성 후두염도 바이러스와 세균에 의한 전염성 질환이기 때문에 기침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외출 후 손 씻기 등 위생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영유아는 급성폐쇄성후두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초기 증상 잘 파악해야
영유아들은 기도가 성인보다 좁아 급성후두염이 급성폐쇄성후두염으로 진행되기도 하는데 미열, 콧물 등과 함께 컹컹거리는 개 짖는 듯한 기침 소리를 내면서 숨쉬기 힘들어 한다면 단순 감기로 생각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급성폐쇄성후두염의 경우 밤에 증상이 심해진다. 대처가 늦을 경우 호흡부전과 질식 등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급성후두염 증상이 있던 아이가 한밤에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한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 고대구로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조재구 교수는 “급성후두염을 가볍게 생각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만성 후두염으로 악화하거나 목소리의 변화가 있으며, 증상이 심해지면 성대 궤양이나 성대 물혹 등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후두염 증상 초기에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최상”이라고 말했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