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10-17 00:22:52
기사수정 2018-10-17 00:22:52
佛 국빈방문 마치고 이탈리아로 / “화해, 단지 경제이익만으로 안 돼… 분단·대결, 번영으로 부활시킬 것” / 교황청 기관지에 특별기고 게재 / 文·마크롱 대통령 만찬만 3시간 / 엘리제궁 관저 공개 극진한 환대
문재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이제 우리는 분단과 대결을 평화를 통해 번영으로 부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3박4일간의 프랑스 국빈방문을 마치고 이날 이탈리아로 향한 문 대통령은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에 게재한 특별기고문을 통해 “그동안 남북이 만나고 북·미가 대화하기까지 많은 희생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남북의 진정한 화해와 협력, 항구적 평화는 정치와 제도가 만들어낸 변화 이상이 필요하다”며 “단지 경제적 이익을 나누는 것만이 아니라 서로가 형제처럼 아끼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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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웨스틴 파리 방돔에서 열린 한-프랑스 비즈니스 리더스 서밋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할 예정인 문 대통령은 “교황청과 북한의 교류도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또 “2018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 국민의 여정에서 교황 성하의 기도와 축복은 큰 격려와 희망이 되었다”며 교황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나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를 위한 전인미답의 길을 걸어가는 동안 화해와 평화를 위한 ‘만남의 외교’를 강조하신 교황 성하의 메시지를 항상 기억했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파리 시청 리셉션과 한·프랑스 비즈니스리더스서밋,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와의 오찬,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사무총장 접견 등 일정을 치르며 프랑스 방문을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기업인 등 약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비즈니스서밋에서 △양국 간 교역·투자 대폭 확대 △4차산업혁명 대비 미래 신산업 분야 협력 △스타트업 협력 강화를 한·프랑스 경협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된다면 한국은 더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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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건배한 후 악수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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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국빈만찬 후 1815년 워털루 전투 뒤 나폴레옹 1세가 서명한 항복문서가 보존되어 있는 ‘나폴레옹 방’에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문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 등으로부터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전날 엘리제궁에서 열린 환영만찬은 두 정상의 담소가 깊어지며 오후 11시30분까지 무려 3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마크롱 대통령은 문 대통령 부부에게 사적 공간인 엘리제궁 관저까지 공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나폴레옹 방’이라 불리는 방도 소개받았다. 이 방은 1815년 워털루 전쟁에서 패한 나폴레옹 1세가 영국과 프로이센 연합군에게 서명한 항복 문서가 보관돼 있으며 나폴레옹 3세가 이곳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곳이다.
문 대통령은 “해외 순방과정에서 이제껏 받아보지 못한 환대를 받았다”고 말했다.
유태영 기자, 파리=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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