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태극기부대가 한국당 들어오면 복고…득표에도 도움 안 돼”

[이슈톡톡] 보수통합 앞둔 야권의 샅바싸움 안팎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은 18일 최근 자유한국당 내의 이른바 ‘태극기부대’와의 보수대통합 주장에 대해 “(태극기부대가 들어오는 건) 질적 전환이 아니라 옛날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혹평하고, 태극기부대가 한국당으로 들어오더라도 각종 선거에서 득표력 등은 실익이 없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또 한국당이 황교안 전 총리 영입을 고심하는 것과 관련해 “민심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조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전원책 한국당 조직강화특위 위원은 앞서 각종 인터뷰에서 “친박 단체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가장 열렬한 지지자로, 극우가 아니다”며 극우가 아니기에 보수세력이 끌어안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연합뉴스
◆윤여준 “태극기부대 통합은 질적 전환 아닌 복고”

윤 전 장관은 이날 KBS 라디오 ‘정준희의 최강시사’와의 출연해 ‘이른바 보수단체에 태극기부대까지 통합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는 언급이 있는데, 이게 질적 전환의 주제가 될 수 있느냐’는 물음에 “그게 어떻게 질적 전환이에요? 그걸 질적 전환이라고 받아들이는 국민이 있겠습니까? 옛날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태극기부대와의 통합은 한국당의 질적 전환이 아닌 복고라는 취지다.

그는 이어 “그런데 그게 실익이 있으면 그렇게 하는 게 또 모르겠는데요. 예를 들면 총선을 치를 때 태극기부대가 다시 들어온다. 아마도 이게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영입이라는 것 때문에 그런 자극을 받아 그러는 것 같은데 그러면 흩어졌던 고정 지지층의 일부가 다시 들어온다. 그러면 지지도가 올라갈 것 같죠?”라고 되물었다.

윤 전 장관은 그러면서 “분명히 그런 요소는 있겠으나 반면에 지금 자유한국당에 들어와 있는 약간의 개혁적인 보수가 있어요. 이게 이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결국은 플러스마이너스 해보면 항상 어느 경우에도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약 25%라고 흔히 얘기하는 여론조사하는 분들이. 그 정도를 크게 벗어나기 어려울 거예요. 그러면 실익도 없다”고 분석했다. 태극기부대가 들어오더라도 득표력 등에서 실익이 없다는 취지다.

◆“황교안 영입은 민심을 정면으로 거스른 것”

윤 전 장관은 자유한국당이 황교안 전 총리 영입을 고심하는 것과 관련, “(황 전 총리 영입은) 국민이 봤을 때 촛불혁명 이전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며 “민심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중 국정농단 사건이 벌어졌는데, (황 전 총리는) 그 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냈고, 국무총리까지 했다”며 “탄핵과 관련해 가장 큰 정치적 책임을 져야 마땅할 사람이 한국당에 들어와서 뭘 할 수 있겠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 전 총리 영입에 대해) 국민들은 (한국당을) 상당히 후안무치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원책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위 위원.
뉴시스
◆전원책 “친박단체는 극우 아냐…보수 세력이 끌어안아야”

전 위원은 앞서 지난 15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과의 인터뷰에서 “친박 단체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가장 열렬한 지지자였다. 극우가 아니다”면서 “그러면 그들을 우리 보수 세력에서 앞으로 제외할 것이냐, 그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극우가 아니기에 끌어안아야 한다는 취지이다.

전 위원은 그러면서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을 나는 방어권이 보장되지 않은 재판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그런데 하루 10시간씩 하는, 일주일에 나흘씩 하는 그 재판에 친박계, 비박계 누가 가봤나. 과연 이런 것이 보수주의냐”라면서 친박·비박계를 모두 비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 재판을 모두 피해갔다며 “왜 피해갔을까? 본인에게 혹시 오물이 튈까 싶어서, 따가운 시선이 꽂힐까 싶어서 피해 가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이런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기는 태도, 그거는 비겁한 거다. 내가 만약에 친박이든 비박이었다면 나는 비박이었어도 나는 가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