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11-06 21:57:12
기사수정 2018-11-06 21:57:12
정경두(사진) 국방부 장관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성폭행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한다.
국방부는 6일 “정 장관이 7일 오전 5·18 계엄군 성폭행에 대해 국민과 광주시민들에게 사과하는 입장문을 직접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의 사과문 발표는 지난달 31일 국가인권위원회·여성가족부·국방부가 공동 구성한 ‘5·18 계엄군 등 성폭력 공동조사단’이 “계엄군에 의한 성폭행 및 연행·구금된 피해자와 일반 시민에 대한 성추행·성고문 등 여성인권 침해행위를 다수 발견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국방부는 공동조사단의 발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이낙연 국무총리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980년 5월 불의하게 동원된 국가권력이 여성의 삶을 짓밟았다”며 “피해자들을 비롯해 광주시민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피해자의 명예 회복과 최대한의 치유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구체적 내용은 내일(7일) 국방부 장관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정 장관의 사과문 발표가 기정사실화됐다. 정 장관이 성폭행 가해자에 대한 조사와 피해자 지원 등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는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출범하면 관련 조사에 협조할 의사를 밝히는 수준에서 언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국방장관이 5·18과 관련해 사과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2월 송영무 당시 국방장관은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과 전투기 무장출격 대기 사실이 밝혀지자 대국민 사과를 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