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11-10 10:42:31
기사수정 2018-11-10 10:42:30
피터 부겐후트(Peter Buggenhout)와 마리 클로케(Marie Cloquet) 2인전 ‘시간성 : Temporalizing Temporality’이 서울 성북구 갤러리 ‘제이슨함’에서 8일 시작했다.
벨기에 출신 설치미술 작가 피터 부겐후트는 해진 직물부터 버려진 산업 자재까지 온갖 물건을 ‘재료’로 사용해 불연속적인 사물의 거대한 집합체를 쌓아 올려 작품을 만든다.
재료는 일상의 평범한 사물이지만 작가의 손을 거쳐 조각의 일부로, 예술 언어의 세계로 편입된다. 회화에서 조각으로 전향한 작가는 회화에 내재된 상징적 재현들을 조각으로 표현하는 데 재능을 보여왔다. 피터 부겐후트의 작품은 파리, 뉴욕, 베를린을 비롯해 런던, 모나코 등 여러 나라에서 전시 및 소장되고 있다.
마리 클로케는 캔버스 위의 포토그래퍼, 사진을 그리는 화가라 불린다. 사진이 지닐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고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독특한 작품을 선보인다.
일차적으로 공간을 담은 사진을 왜곡된 인쇄와 찍기, 파편화 등 해체과정을 지나 콜라주로 재배열해 새로운 시공간을 만들어낸다. 재구축된 이미지는 새로운 시간성의 공간에 위치하게 되며 자연스러운 풍경처럼 보이지만 왜곡되고 조작된 작품은 세상의 명암에 대한 염려를 담아내고 있다.
이번 전시를 소개하는 ‘제이슨함’의 함윤철 대표는 “우리에게 익숙한 선형적 연속으로서의 시간 개념이 아닌 구축, 해체 그리고 재구축 과정을 통해 새로운 시간성, 새로이 창출된 시공간으로 표현될 수 있다”며 “이번 전시는 기존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관념을 자유롭게 모색하며 그 안에 우리 존재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간성 : Temporalizing Temporality’ 전시는 2019년 1월 14일까지 계속된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사진=제이슨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