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11-13 10:16:06
기사수정 2018-11-13 10:16:06
‘숙명여고 쌍둥이 시험지 유출 의혹 사태’와 관련 노영희 변호사는 13일 “전 교무부장인 아버지의 욕심이 열심히 공부해 대학에 갈 수 있는 딸들을 망쳤다”며 “아버지가 ‘딸 위해 솔직히 말하자’는 변호사와 경찰의 제안도 거절했다”고 말했다.
◆노영희 “아버지의 욕심이 딸들 망쳤다”
노영희 변호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는 이 딸들이 너무 안타까운 게 이 딸들이 처음에 (유일하게 자기들 실력으로 본) 1학년 1학기 때 성적이 전체적으로 보면 그렇게 나쁜 성적도 아니다”며 “(1학년 1학기 전교 107등은) 이게 전체적으로 전교생들을 비교해서 봤을 때 중상 정도 되는 성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숙명여고라고 하는 8학군의 꽃인 학교에서 이 정도 성적이면 얼마든지 올릴 수도 있다”며 “아이가 얼마든지 좋은 대학교에 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런데 이렇게 좋은 애들을 사실은 엄청나게 공부를 했었을 텐데 아버지가 잘못된 판단을 해서 아이들을 망쳤다. 저는 이 생각밖에 사실 안 든다”고 안타까워했다.
◆“딸 위해 솔직히 말하자는 제안, 아버지가 거절”
노 변호사는 “(담당) 변호사도 그랬다더라, 아버지한테”라며 “우리 딸들을 생각해서라도 솔직히 말하고 딸들의 선처를 받자. 그 변호사가”라고 전했다.
이어 “담당 변호사가 영장 실질 심사하기 전에 그랬는데 그 아버지가 ‘자기는 절대 결백하다. 나는 이건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며 “또 경찰에서도 처음에 조사를 받을 때 딸들도 있으니까 우리가 선처해 줄 테니까 잘 생각하라고 했는데. 아버지가 싫다고 해서 결국 이렇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변호사는 “그래서 딸들에 대해서까지 기소 의견으로 송치가 된 거다. 원래는 (경찰에서) 그렇게까지 할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라며 “아버지가 너무 욕심을 부린 게 아니냐. 딸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이 아이들도 물론 잘못했다. 그렇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 아버지 때문에 괜찮은 애들이 망가질 수 있었겠다. 이런 생각이 좀 든다”고 했다.
◆경찰 “쌍둥이 아버지인 전임 교무부장, 5차례 문제 유출 정황”
서울 수서경찰서는 12일 정기고사 시험문제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숙명여고 전임 교무부장 H(53)씨와 두 딸이 ‘5차례 문제를 유출한 정황이 있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정답을 메모해 둔 암기장, 문제를 풀지 않은 시험 문제지, 휴대전화에 메모된 영어 정답 등을 증거로 제시하며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
숙명여고 측은 두 딸이 자퇴를 신청했지만 성적 0점 처리와 퇴학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고 했다. A씨와 두 딸은 여전히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숙명여고 학부모들은 경찰 수사에 대해 ‘미온적 처분’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