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에 수입물가 '껑충'…소비자물가 뒤따라 오를듯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4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8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2010=100)는 92.06으로 한 달 전보다 1.5% 올랐다. 2014년 9월 93.0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수입물가는 9월(1.4%)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반영된다.

수입물가 상승은 국제유가 영향이 크다. 두바이유 가격은 9월 배럴당 평균 77.23달러에서 지난달 79.39달러로 2.8% 올랐다.

품목별로는 원유가 전월보다 3.7%, 천연가스(LNG)가 2.8%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원유는 42.8%, 천연가스는 44.6%나 올랐다. 벙커C유(7.4%)와 프로판가스(10.1), 부탄가스(4.1%) 등도 수입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수출물가지수는 88.32로 0.5% 올랐다. 역시 2014년 11월(88.57) 이후 최고치다. 수출물가지수가 오른 것은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0.9% 상승했기 때문이다. 벙커C유(9.6%), 합급철(14%), 신선수산물(3.5%) 등의 수출물가가 많이 올랐다.

반면 한국 주력 수출 품목인 D램 수출물가는 9월보다 4.9% 내려갔다. 2016년 4월(-10.8%) 이후 하락률이 가장 크다. D램 수출물가는 8월(-0.1%)부터 3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또 다른 반도체 제품인 플래시메모리 가격도 4.3% 떨어졌다. 플래시메모리 수출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8.3%나 하락했다. 플래시메모리 수출물가는 작년 11월 이후 꾸준히 하락세다.

이진경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