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11-16 15:38:27
기사수정 2018-11-16 15:38:26
택시 요금 인상을 추진하는 서울시가 펫택시(반려동물 전용 택시), 여성 전용 예약제 택시 등 새로운 택시 서비스 도입을 추진한다. 택시 기사의 처우를 개선하는 동시에 서비스 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최근 1∼2년 새 서울에서만 펫택시 업체가 10여곳 생겨났다. 반려동물 주인들이 택시 기본요금의 3배가량인 8000원∼1만2000원을 주고도 펫택시를 이용하는 이유는 버스, 택시 등의 운전기사들의 눈치 및 승차거부 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 대부분이 면허 없이 사람을 태우고 요금을 받고 있어 불법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택시운송가맹사업 제도를 통해 수요가 높은 펫택시, 여성 전용 예약제 택시, 심부름 택시, 노인복지 택시 등 새롭고 다양한 택시 서비스를 합법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법인·개인택시기사 4000명이 모이면 사업자가 운송가맹점에 가입한 택시를 통해 요금을 추가로 받으면서 펫택시 같은 부가서비스를 할 수 있는 제도다.
특히 시는 고급택시처럼 요금을 지나치게 높게 받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K9, 제네시스급 차량을 사용하는 고급택시의 기본요금은 5000∼8000원가량이다.
카카오 카풀 등 각종 모빌리티 앱(App)이 생존을 위협한다는 택시업계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택시업계가 서비스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시도 결국 카카오 카풀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점차 허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는 택시 기본요금을 3800원으로, 심야할증 기본요금은 5400원으로 인상을 추진하는 한편 승차거부가 근절되지 않으면 올빼미 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며 ‘채찍’도 함께 든 상태다.
택시업계의 한 관계자는 “승차거부, 불친절, 바가지요금 등 기존 택시 서비스에 대한 시민 불만이 극에 달한 지금이 바로 티핑 포인트”라며 “시민 불만이 임계점에 다다르면 기존 택시업계가 자리를 지키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택시 단체들은 이달 22일 국회 앞에서 카풀 앱 서비스 금지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