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투톱’, 與 약점 들추며 맹공

김병준 “文대통령, 민노총과 결별 필요”/ 김성태 “인사 검증 책임 조국 해임해야”/ “박원순 자녀, 이례적 서울대 법대 전과”/ 김용태, 조 수석 겨냥에… 조 “허위중상”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노동개혁과 관련해 ‘여야정 라운드테이블’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또 김성태 원내대표는 청와대 정책실장 인사를 강행한 조국 민정수석을 향한 공세의 강도를 높였다. 한국당 투톱이 여권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며 공세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노총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청년의 일자리를 빼앗고, 만들 수 있는 일자리도 못 만들게 하고, 시급한 산업 구조조정까지 방해하는 지금이 바로 노동개혁을 할 수 있는 기회”라며 “노동개혁을 위한 여야정 라운드테이블을 만들 것을 문재인 대통령께 간곡하게 제안한다”고 말했다.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김용태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김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청와대 앞에 침낭을 깔고 국회 앞에 텐트를 쳐도 비싼 ‘촛불 청구서’를 받아들고 있는 대통령과 청와대가 이들의 눈치만 살피고 있으니 경찰과 검찰인들 어찌 감히 용기 있게 나설 수 있겠느냐”며 “민주노총과 단호히 결별하고 국민과 함께 개혁을 이루겠다는 대통령의 용기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어도 노동개혁 문제에서만큼은 저도, 한국당도 어떠한 정치적 의도를 품지 않고 있다”며 “오로지 올바른 국정을 위해 협력할 의지를 갖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보다도 오히려 더 강력한 우군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제안에 대해 문재인정부와 민주노총 사이의 간극을 벌리기 위한 노림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수석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눈감고 귀 막은 청와대 ‘내맘대로 인사’에 대해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조 수석 책임을 다시 한 번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자녀가 서울대 미대에 입학한 이후 매우 이례적으로 법학과로 전과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학교 관계자나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매우 이례적”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대 법대 교수 출신인 조 수석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조 수석은 페이스북에 “이는 2011년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나를 적시하며 펼친 황당무계한 주장의 반복”이라며 “허위중상은 감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사무총장은 박 시장 자녀 의혹과 더불어 시험 문제와 답안 유출 혐의로 구속된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이 김상곤 전 교육부총리 딸의 담임 교사였다는 의혹도 제기했다가 가짜뉴스로 판명돼 망신을 당했다. 김 사무총장은 결국 사과했다. 그는 입장문을 내고 “SNS상에서 해당 의혹을 확인하고 공개석상에서 문제를 제기했지만 사실관계 확인에 소홀했음을 솔직하게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