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11-17 13:48:24
기사수정 2018-11-17 14:15:05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의 소유주로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를 지목해 온 이정렬 변호사가 17일 경찰의 발표에 대해 “수사결과와 별개로 경찰 수사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가지 의혹들에 대해 아직 밝혀야 할 것이 많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변호사는 지난 6월 누리꾼 3245명과 혜경궁 김씨와 관련한 내용을 경찰에 고발한 당사자다.
◆ “길었던 수사기간, 발표시점 등 경찰 수사 과정 밝혀야 할 것 많다”
이 변호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혜경궁 김씨 계정에 대한 경찰 수사에 대해) 수사결과와는 별개로 경찰 수사 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가지 의혹들에 대해서 아직 밝혀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먼저 무능하다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너무나 길었던 수사기간”이라며 “혹시 수사를 방해한 세력이 있지 않았는지, 수사과정에서 직무유기에 버금가는 일이 있지는 않았는지 하는 의심이 들 만큼 수사기간이 길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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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렬 변호사가 공개한 혜경궁 김씨 관련 검찰 조사 안내 메시지. 트위터 캡처 |
이 변호사는 이어 “수사기밀이라는 이유로 보안을 유지했다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며 “검찰에 사건을 송치하면서 송치 의견조차 고발인 측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혹은 사건 송치시기와도 맞물려 있다”며 “당초에 소송인단에서는 경찰이 금요일 또는 토요일에 사건을 송치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언론보도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며 “불행히도 이 예상까지 적중했다”고 했다.
◆ “증거인멸의 우려가 넉넉하게 인정…검찰 구속영장 청구해야”
이 변호사는 이어 이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촉구했다. 그는 이 지사가 페이스북에 남긴 “수사 아닌 B급 정치에 골몰하는 경찰에 절망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공유하며 “증거인멸의 우려가 넉넉하게 인정된다”고 검찰의 구속영장을 촉구했다.
이 변호사는 앞서 “겨우 경찰 수사가 끝났을 뿐이고, 검찰 수사와 기소, 법원의 재판, 그것도 1, 2, 3심이 남아 있으니, 앞으로 갈 길이 너무나 멀다”며 “경찰 수사 결과에 절대 방심하지 않고, ‘궁찾사’ 소송인단 3245분의 염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또 “다음 주 화요일인 20일 오후 1시에 수원지검에 출석한다”고 알리며 “혜경궁 김씨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김어준 총수님께 혜경궁 사건에 관한 수사상황을 유출한 경찰관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한 사건의 고발인 조사”라고 설명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