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잔치해요"…제주 결혼 피로연비용 1486만원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실태조사 /‘3일 잔치’ 전통 남아 온종일 접대 / 결혼식 하객 전국 평균 1.8배 많아 / 축의금 규모도 전국의 2.4배 달해 / “합리적인 결혼문화 활성화 필요” 제주지역의 결혼식 피로연 비용이 전국 평균의 2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3일 잔치를 벌이던 제주지역 전통이 남아 피로연을 온종일 하고 하객도 많기 때문이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제주에서 최근 3년 이내에 결혼한 신랑·신부, 3년 이내 결혼을 한 자녀를 둔 혼주 등 총 5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제주지역 결혼문화 실태조사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서귀포칠십리축제에서 올려진 제주 전통혼례 모습. 서귀포시 제공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 결혼 총비용은 신혼 주택 1억4189만원, 결혼식 비용(피로연 비용 포함) 1949만원, 혼수 1037만원, 예단 1018만원, 신혼 여행 568만원, 예물 597만원 등 1억9701만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2억2974만원) 대비 3000만원가량 낮은 것으로, 제주지역 주택 비용이 전국과 비교하면 2600만원가량 낮은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러나 결혼식 비용(1949만원)은 전국 평균(1617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결혼식 당일 피로연 비용이 1486만원으로 전국(574만원)의 2.6배에 달했다. 과거 3일에 걸쳐 결혼식과 잔치를 하던 제주에서는 최근까지도 피로연을 결혼식 당일 오전부터 오후 6∼7시까지 온종일 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결혼식 하객이 전국(264명)의 1.8배인 평균 474명에 달하는 것도 피로연 비용이 많이 드는 원인이다.

결혼비용은 부모(8023만원)가 자녀(4403만원)의 평균 2배가량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비용 성별 분담은 신랑 측이 신혼 주택의 주 부담자(66.5%), 신부 측이 혼수의 주 부담자(68.1%)로 나타났다. 축의금 규모는 부모 3020만원, 자녀 1297만원 등 총 4317만원으로 조사돼 전국(1766만원)의 2.4배에 달했다.

제주지역 결혼문화의 문제점으로는 친구 피로연에서의 성적인 놀이문화(85.3%), 겹부조(79.2%), 온종일 음식을 접대하는 피로연(67%), 답례품 지급(60.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결혼방식은 ‘실속 있는 결혼식’(94.9%), ‘당사자 주도 결혼식’(84.8%), ‘2∼3시간 이내의 피로연’(69.1%), ‘100인 미만 소규모 결혼식’(65.3%)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오름·바다·숲 등 다양한 결혼식 장소와 협력업체 발굴 지원, 제주 특성을 반영한 주택정책 수립·홍보, 제주 결혼 포털사이트 구축, 결혼 멘토단 운영, 작은 결혼식 모델 개발과 활성화, 웨딩박람회 정례화 등 합리적인 결혼문화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방안을 제시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