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일 폐지를 줍던 50대 여성이 20세 남성 박모씨의 무차별 폭행으로 숨진 '거제 살인사건'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이번에는 울산에서도 폐지를 줍던 노파가 만취한 20대 남성에게 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사고 있다.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울산시 20대 청년이 술에 취해 폐지를 정리하던 할머니를 무차별 구타하였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묻지마 폭행 영상을 보니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오후 10시 현재 참여 인원은 1500명을 넘은 수준이다.
울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9시45분쯤 울산 울주군 언양읍의 한 길가에서 A씨(25)가 폐지를 줍던 노인 B씨(77·여)을 수차례 폭행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고교생들이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보니 대략 150cm의 노인이 172cm 신장의 20대 청년에게 붙잡혀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다"며 "영상 화면이 좋지 않아 폭행 여부는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피해 노인 B씨는 경찰 조사에서 "20대 청년이 다짜고짜 목을 조르며 때렸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A씨는 "술을 먹고 지나가는 길에 걸려 옷을 잡아당기는 과정에서 그냥 밀쳤을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현장 목격자와 CCTV 영상 분석 등으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호 온라인 뉴스 기자 Ace3@segye.com
사진=청와대 청원 게시판, KBS 1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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