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담배(궐련)를 피우다가 △KT&G '릴(lill)' △필립모리스 '아이코스(iQOS)' △BAT코리아 '글로(glo™) 등 궐련형 전자담배로 갈아탄 사람들은 건강상의 이유보다는 담배 냄새 주변 시선을 더 많이 고려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금연지원센터는 연기와 냄새 문제가 덜한 궐련형 전자담배가 궐련의 대체재로 자리잡을 경우 금연정책에 상당한 장애요소가 될 것으로 우려했다.
28일 금연정책포럼 최신호에 따르면, 국가금연지원센터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20∼39세 남녀 32명을 대상으로 소집단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심층면접 대상은 담배 제조·유통, 의료, 언론, 마케팅 종사자 등을 제외한 궐련 흡연자,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 비흡연자로 구성됐다.
흡연자가 금연을 고려하게 되는 불편 요인은 크게 △건강문제 △담배 냄새 △가격 인상 △흡연환경 악화 등이다.
조사 결과 흡연자는 건강이나 가격 등 자신의 문제보다는 타인의 인식(냄새), 간접흡연 피해(연기)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금연을 시도하면서 대체재도 탐색하게 되는데 대부분은 궐련형 전자담배를 시도했다. 대체재 선택에는 지인들의 권유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처음 피울 때는 궐련과 액상형 전자담배의 중간 정도의 맛을 느끼지만, 반복 흡연을 거쳐 맛에 익숙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은 궐련보다는 적을 것으로 생각했다.
◆시민들 "궐련형 전자담배 긍정적…주변에 사용 권유할 의향 有"
국가금연지원센터는 "연기와 냄새가 적거나 없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특성은 흡연자에 대한 면죄부로 작용하고, 유해성분 감소 인식은 간접흡연 폐해에 대한 잠재적 위협까지 줄여주면서 이중 면죄부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 인상 관련 대부분의 남성은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궐련으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했지만 여성은 전자담배를 고수할 생각이었다.
남성은 상대적으로 고도 흡연자가 많고 궐련형 전자담배 타격감(목넘김)에 대한 불만이 높지만, 여성은 냄새 제거로 인한 이익을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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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모리스 아이코스 최신연구 결과 발표회'에서 비교된 아이코스(오른쪽)와 일반담배(왼쪽)의 필터 |
복지부는 해명자료를 통해 "2단계 수집법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시험 방법이 아니다"라며 "타르에서 일부 성분을 제외하는 것도 세계적으로 합의된 정의와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어 "세계보건기구 담배규제기본협약(WHO FCTC) 8차 당사국총회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해 일반 담배와 같은 규제를 적용해야 하고,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고 판촉하는 것을 규제해야 한다는 결정문을 채택했다"고 덧붙였다.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 10%대 회복
지난달 급감했던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이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담배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담배 판매량은 2억8600만갑으로 올해 들어 월평균 수준에 가까웠다. 지난 7월까지 증가세를 지속하던 판매량은 8월 3억640만갑, 9월 2억9680만갑을 기록한 데 이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담뱃세 인상 전인 2014년도 10월 대비해선 22.3%나 줄었다. 다만 1년 전 같은 기간(2억5050만갑)보다는 14.2% 늘었다.
이 중 궐련 판매량은 2억5620만갑이며 궐련형 전자담배가 2990만갑 팔렸다.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지난 7월 3140만갑으로 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한 후 지난 9월 1720만갑으로 급감한 바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도 10%대를 회복했다. 지난달 10.4%를 기록했으며 올해 1~10월 누계 기준으로는 9.1%다. 2014년 5월 출시된 이후 지속해서 증가세를 보이던 점유율은 지난 9월 5.8%로 떨어진 후 2배 수준으로 회복됐다. 9월 점유율은 지난해 10월(5.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누계 기준으로 보면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은 28억9800만갑으로 1년 전보다 1.9% 감소했다. 2014년 같은 기간 대비해선 19.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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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는 '릴 하이브리드'를 28일 공식 출시했다. 이는 액상 카트리지가 추가돼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와 다르다. 사진=김경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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