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살며] 스마트폰 중독, 이대로 괜찮습니까

지구가 날마다 돌고 있듯이 우리도 매일 바쁘게 살고 있다. 우리는 밀려오는 하루 일을 다 마친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곤 하지만,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일에 며칠씩 매달려 있을 때도 있다. 이렇게 쉴 틈 없이 살다 보니 가까운 사람과도 잘 만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바쁜 일상 속에서도 남녀노소 누구나 늘 챙기는 것이 있는데, 바로 스마트폰이다. 그런데 스마트폰 이용이 우리의 생활에 필수 불가결한 것이 사실이지만 스마폰을 과도하게 가까이 하다 보니 이 기기에 중독돼 버렸다. 조사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8명이 스마트폰 의존증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그럼 우리는 왜 스마트폰에 중독됐을까. 스마트폰은 전화기의 대체물로 음성통화를 위해 만들어진 기기이다. 그러나 요즘 스마트폰은 본래의 기능인 통화는 물론 게임, 쇼핑, 일정 등록 등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하루에 스마트폰을 얼마나 이용할까. 사람들의 하루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대략 5∼6시간에 달한다고 한다. 출퇴근할 때 지하철에서, 일과 중 틈틈이, 직장이 끝나는 시간부터 밤늦게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시간을 보낸다. 이처럼 사람들은 중독된 듯 스마트폰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내가 6년 전 파키스탄에 살 때는 스마트폰을 단순히 필요할 때만 사용했다. 당시엔 스마트폰 성능이 그다지 발전하지 않은 탓도 있었다. 하지만 잠시 그 시절을 떠올려 보면 나는 스마트폰을 문자메시지나 전화 용도로만 사용했기에 하루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1시간도 채 되지 않았다. 그리고 스마트폰 사용 외의 시간은 지인들과 보냈다. 대개 오전·오후엔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저녁엔 친구들과 크리켓이나 축구를 했다. 밤에는 형제들과 시간을 보내고,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천척들과 모임을 가졌다. 이렇듯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친구, 가족, 친척과 교류하며 보냈다.

그런데 내가 한국으로 유학 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시간이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스마트폰을 연락 수단으로 사용하다가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온갖 것을 하고 있다. 새롭게 성능이 업그레이드 된 기종이 나온 이유도 있지만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의 분위기가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이제 나도 모르게 하루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대부분의 한국 사람처럼 5시간 이상이 돼 버렸다.
아만 울라 상명대대학원 박사과정

스마트폰으로 인해 편한 세상이 됐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과의존으로 사회와 가족관계가 단절되는 등 인간관계가 크게 위협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스마트폰 보급률을 갖춘 한국의 경우 스마트폰 중독에 따른 피해도 심각해 보인다. 스마트폰이 인간관계를 더 이상 해치기 전에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기 위한 근본적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문명의 이기인 스마트폰을 외면하고 살 수는 없다. 하지만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라는 속담처럼 개개인이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부터 필요할 것이다. 앞으로 우리 모두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 남는 시간에 친구, 가족, 친척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 좋지 않을까.

아만 울라 상명대대학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