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11-29 11:29:23
기사수정 2018-11-29 11:29:23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29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대해 "역대 대통령에 비해 굉장히 높고 지지기반이 비교전 단단하다"며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했다.
다만 일부에서 지적한 레임덕에 대해선 "여권 내부에서 벌어지는 권력 투쟁 양상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이재명 경기지사 일 등에 대해 "(문 대통령이) 어떤 형태로든지 누구를 시켜서 하든 직접 하든, 권력 투쟁 양상은 빨리 수습하고 못하게 해야한다, 아니면 대통령 국정 수행에 엄청난 부담이 된다"고 경고했다.
◆ 친문 일부가 '임종석 김경수'로 후계구도 프레임, 그 외엔 이재명 등 모두 쳐낸다 소문
윤 전 장관은 이날 KBS 라디오 '정준희의 최강시사'에 나와 이재명 지사 논란, 청와대 수석의 음주운전 파문 등이 레임덕 현상이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레임덕이 아닌 여권내부 권력투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집권 초기에 여권 내부에서 집권세력 내부에서 이런 식의 권력 투쟁 양상이 벌어지는 건 굉장히 이례적이다"며 "(야당 등)이쪽에서는 레임덕이다라고까지 부르고 싶겠죠. 그런 측면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라는 말로 레임덕 현상과는 차이가 있다고 했다.
이재명 지사가 반발하는 모양새로 인해 권력투쟁으로 비쳐지는 것에 대해 윤 전 장관은 "이재명 지사의 전술적 판단이라고만 보기 어렵다"라며 "문 대통령 취임하고 얼마 안 돼서 어디서 나왔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시중에 그런 말이 많이 나왔다"고 소문을 소개했다.
윤 전 장관은 "뭐냐 하면 후계 구도를 놓고 친문들이 벌써 구체적으로 사람 이름을 거명하면서 시중에 파다하게 나왔던 얘기가 임종석 실장이니 김경수 지사 같은 사람 실제로 거명을 하면서 친문들은 이 사람들로 후계 구도를 짰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쳐낼 거다, 이런 말이 취임 얼마 안 돼서부터 나오기 시작했어요"라고 전했다.
이어 " 정치권에 항상 있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이번 같은 경우는 저런 말이 벌써 나오느냐"며 그래서 이례적이라고 했다.
윤 전 장관은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그 프레임이 들어가 있어요, 쳐낼 거다. 요즘에 나오는 소리가 이다음에 박원순이고 그다음은 김부겸이다. 이게 무슨 공공연히 사람 이름을 대면서 막 나오잖아요. 그게 왜 그러냐 하면 초기에 만들어놓은 프레임 때문에 그렇게 됐다"라며 "이재명 지사 같은 사람이 이용한다면 좀 지나친 표현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프레임을 걸라고 그러겠죠"는 말로 이 지사가 그러한 프레임에 맞서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 대통령이 나서서 권력투쟁 못하게 해야, 아니면 진짜 레임덕
윤 전 장관은 "(문 대통령이) 어떤 형태로든지 이런 권력 투쟁 양상을 못하게 해야죠. 이거는 대통령 국정 수행에 엄청난 부담이 된다"며 "지금은 이런 싸움할 수 있는 그런 시기가 아니다, 경제가 어려워서 다 죽겠다고 온 사방에서 비명이 들리는데 집권세력이라는 사람들은 한가롭게 권력 투쟁을 한다? 이거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습니까"고 지적했다.
윤 전 장관은 "지금은 시기적으로도 국정 수행에 아주 매진해야 될 때인데 자기네들끼리 이런 갈등 양상을 보이는 것은 대통령 국정 수행 동력을 떨어뜨리고 대통령 리더십에 상처를 주는 거라서 정말 이거 이렇게 두면 안 됩니다. 어떤 형태로든 수습을 해야 돼요"라고 그렇지 못할 경우 진짜 레임덕이 시작된다고 우려했다.
◆ 문 대통령 지지 철회한 층, 중간지역에 머물러· 대통령이 잘하면 다시 돌아와
윤 전 장관은 문 대통령 지지세 하락현상에 대해 "내려가는 건 사실인 것 같은데 내려가는 속도가 굉장히 느리다, 완만하게 하강한다"면서 "아직까지는 문 대통령의 지지기반이 비교적 단단하다. 그렇지 않으면 확 빠질 텐데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내려가는 거 보면 지지기반이 단단하다는 걸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또 취임 후 1년 반이 지난 이 시점에서 과거 대통령들하고 비교해보면 아주 굉장히 높은 편이라는 거 아닌가"라며 지지층이 탄탄하다고 분석했다.
윤 전 장관은 "지지를 철회하느냐하는 걸 분석해 보면 굉장히 어려운 이 경제를 회복시킬 능력이 부족하다고 하는 생각 때문에 그렇다는 게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어려운 경제가 문 대통령 지지도를 끌어내렸다고 했다.
윤 전 장관은 "문 대통령 지지를 철회한 사람들이 다른 데로 가지 안고 그냥 중간지대에 머물러 있다"라며 "문 대통령이 조그마한 어떤 성과를 정책적 성과를 거두거나 그러면 지지세가 또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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