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12-03 17:17:25
기사수정 2018-12-03 17:17:24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추진을 둘러싸고 야권을 중심으로 국민투표를 주장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가운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일 원전 현장 행보에 나섰다. 성 장관은 이날 국내 최초의 해체 원전인 고리1호기, 신규 건설중인 신고리 5·6호기, 가동을 앞둔 신고리 4호기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성 장관의 고리1호기 원전 방문은 지난 9월 말 취임 이후 처음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성 장관은 국내 최초의 상업용 원자력발전으로 지난해 6월 영구 정지된 고리 1호기 현장을 방문해 “우리나라 원전 산업의 새로운 먹을거리로서 원전해체 분야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원전해체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전략을 산·학·연 전문가 자문을 거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고리 1호기는 현재 사용후핵연료 냉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2022년부터는 본격적인 해체 작업을 시작한다.
성 장관은 “국내외 원전해체 시장의 본격 확대에 대비해 고리 1호기가 신성장동력인 원전해체산업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안전한 해체를 위해 철저하게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성 장관은 이어 현재 40% 가량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신고리 5·6호기 건설현장을 찾아 협력사 및 지역주민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준공 일정에 맞춘 공정 진행을 주문했다. 그는 “지난 6월에 수립한 에너지전환 후속대책을 착실히 추진해 원전산업 생태계와 인력수급 균형에 문제가 없도록 하고 사우디·체코·영국 등 해외 원전수주에 총력을 다해 국내 원전사업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산업경쟁력과 일자리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성 장관은 마지막으로 공사 마무리 단계에 있는 신고리 4호기 현장을 찾아 “안전한 원전운영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규제기관의 운영허가 승인을 얻게 되면 바로 시운전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달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성 장관의 이날 원전 현장 행보는 에너지 전환정책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원전 안전을 종합 점검하고, 원전 해체 준비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은 탈(脫)원전 및 신재생확대 정책처럼 주요 에너지정책을 바꿀 때 공론화 과정을 거치고, 필요하면 국민투표에 부치도록 하는 ‘에너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최근 대표 발의했다. 지난주 국회에서 열린 에너지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탈원전 정책에 대한 국민투표 논란이 불거졌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