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어 경기 아파트값도 하락

17주만에 처음… 이번주 0.03%↓/서울, 낙폭 늘리며 4주 연속 내려 서울아파트값 하락세가 경기도로 번지고 있다.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일 조사 기준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3% 하락했다. 경기 지역의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올해 8월 첫째주(-0.01%) 이후 17주 만에 처음이다. 9·13대책 이후 규제가 집중된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폭이 둔화하면서 지난달 중순부터 4주 연속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이번 주 조사에선 0.06% 떨어져 지난주(-0.05%)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대책 이후에도 소폭의 상승세가 이어지다 지난주 보합 전환한 뒤 이번 주 조사에서 넉 달 만에 하락했다. 성남 분당구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12%에서 -0.18%로 낙폭이 커졌고 과천시 아파트값은 -0.02%로 2주 연속 하락했다. 김포시와 수원 영통, 안양 동안구 등은 그간의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고양 일산동구(-0.06%)와 일산서구(-0.08%), 파주(-0.09%), 평택시(-0.01%) 등지는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서울은 강남 4구 아파트값이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14% 떨어졌고 용산구(-0.15%), 동작구(-0.08%) 등 최근 집값이 단기 급등했던 곳을 중심으로 낙폭이 커지고 있다. 이들 지역은 최근 시세보다 가격을 많이 낮춘 급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강북지역 분위기도 비슷하다. 성북구의 아파트값이 -0.03%로 지난해 4월 마지막주(-0.03%)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가격이 내렸고 도봉구의 아파트값도 0.02% 떨어져 지난해 9월 첫째주(-0.01%) 조사 이후 1년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또 노원구(-0.07%)의 아파트값이 2주 연속 하락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