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12-07 14:50:13
기사수정 2018-12-07 14:50:10
과거 가정폭력으로 두 차례 입건된 적이 있는 50대 남성이 아내를 살해해 경찰에 체포됐다. 이 남성은 ‘아내를 죽이라’는 환청을 듣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55)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2시쯤 강서구 자택에서 주방에 있던 흉기로 아내 B(50)씨를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발생 당시 다른 방에 있던 딸이 경찰에 신고했고, A씨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알코올 중독성 치매 증상을 보여온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를 죽이라고 하는) 환청을 들었다”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과거에도 가족에게 폭력을 행사해 입건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2015년엔 딸을 폭행·협박하고, 지난해 부인을 폭행해 각각 조사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피해자들이 처벌 의사를 철회해 A씨가 벌을 받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특히 2015년에는 B씨가 딸에게 ‘아버지가 처벌받지 않게 해 달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진술이 또렷하지 않아 정상적인 조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청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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