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만 달린 이해찬과 손학규·이정미·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0일 단식 농성 중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찾았다. 단식은 하지 않지만 함께 대여 투쟁에 나선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도 입장을 주고 받았다.

이해찬 대표는 손 대표를 방문한 자리에서 “손 대표가 단식 풀 때부터 협상 시작하겠다”고 했다. 손 대표는 “협상 끝날 때까지 몸을 바치겠다”며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단식투쟁을 하지 않았냐”고 답하며 입장차만 확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가 10일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단식 농성중인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만나고 난 뒤 돌아서고 있다. 뉴시스
이어 이해찬 대표는 옆에서 함께 농성 중인 이정미 대표에게 다가갔다. 이정미 대표는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한 개혁 파트너가 누구인가. 야 3당을 파트너 만들기 위해 민주당이 예산정국에서 어떤 노력했는지 여쭙고 싶다”며 “선거제도 개혁은 국회의원 밥그릇, 예산안은 국민 밥그릇 지키기라는 (홍영표) 원내대표 페이스북 글도 충격을 받았다. 앞서 이끌어가야 할 집권당에서 (선거제도 개편)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고 호소했다. 이해찬 대표는 “선거법 협상은 대단히 복잡해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며 “비례성과 전문성, 대표성 세가지가 균형있는 안을 정개특위가 만들어와야 하고, 이 세가지가 중요하다고 당 TF에 말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 등과 이정미 대표 간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윤 사무총장은 “굶고 계시는데 어떻게 논의가 이뤄집니까. 어느 선만 그어놓고, 여기까지 안 오면 절대 안 온다고 하면 합리적 논의가 되겠습니까”라며 지적했다. 이에 이정미 대표의 표정이 굳어졌다. 옆에 있던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 농성하는 분과 토론하자는 거냐”고 반박했다.

평화당 정 대표는 “천하의 이해찬은 정치 개혁을 위해 살아온 사람 아닙니까. 민주당에 야 3당과 친여 무소속 의원을 합하면 182석인데, 182석으로 예산과 정치개혁을 하면 정부 성공에도 도움이 되는 것 아닙니까”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해찬 대표는 “그래서 내가 연계하지 말자고 했잖아요. 연계하면 이렇게 된다고. 예산은 예산대로 하고, 정개특위는 그거대로 가야한다”고 맞섰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