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12-10 16:43:41
기사수정 2018-12-10 18:04:31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맡고 있는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해 10일 “김 위원장 서울 답방이 이뤄진다면 세기의 결단을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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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가 1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주최로 열린 `비핵화 이후 한반도` 학술회의에서 참가자들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하상윤 기자 |
문 특보는 이날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주최로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비핵화 이후 한반도’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회의에서 “우리가 1945년부터, 분단 이후 북한의 지도자가 한번도 내려온 적이 없기 때문에, 온다고 하면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넘어, 남북관계에 있어서 상당히 큰 획을 긋는 그런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그런 결단을 내려서 서울을 방문하면 상당히 여러가지로 도움이 되리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술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답방이 이뤄질지, 이뤄진다면 어떤 의미가 있을지 묻는 플로어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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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 설치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그림을 외신기자들이 취재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문 특보는 “정상끼리는 자주 만날수록 좋다”며 “자주 만나면 신뢰가 구축되고 속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며 워킹레벨, 고위급레벨에서 해결되지 않은 것들이 해결될 수 있으니 정상 간 만남은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기에 대해서는 “연내라도 가능할지, 내년 초에도 가능할지는 지켜봐야겠죠”라고 했다.
문 특보는 “원래 생각한 것은 북·미 간 2차 정상회담을 하고 그게 성공적으로 되면 우리 대통령도 참여해서 3자 사이에 소위 종전선언 같은 것을 채택하고, 그러면서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동시에 추동한다는 것이었다”라며 “그러고난 뒤에 김 위원장이 서울에 방문하면 그 시퀀스가 굉장히 환상적인 순서가 될 수 있다고 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북·미정상회담이 늦어지고 서울 답방은 김 위원장이 약속한 것이었으니 서울 답방 때 북·미 간 어려움에 대해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이야기하고 대안을 마련하면 북·미관계 교착을 풀 수 있다"라며 "어느쪽으로 가든 상당히 보완적인 것이고 선순환관계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