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아티스트 낸시랭과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왕진진(사진)이 사기 및 횡령 혐의로 징역 5년을 구형받았다.
18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8단독 법정 522호에서 왕진진의 사기 및 횡령 혐의에 대한 9차 공판이 진행됐다.
왕진진은 지난해 A씨 소유의 수칩차량을 가져간 뒤 이를 담보로 5000만원을 부당하게 편취했다는 혐의와 같은해 교수 B씨에게 10억원대 중국 도자기를 넘기겠다고 속여 1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법정에 증인으로 나선 B씨는 "왕진진이 화병을 담보로 1000만원을 빌려달라고 말하며 갚겠다고 했다"며 "그래서 1000만원을 빌려주게 됐는데, 담보였던 화병이 가품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왕진진은 손자뻘이기 때문에 돈을 주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 돈을 갚을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지속으로 돈을 빌려준 이유를 설명했다.
B씨는 또 왕진진과 한때 동거했던 '황 여사'를 언급하면서 "그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와서는 '지금까지 얼마 빌려갔냐'고 물으며 '2월에 전부 갚겠으니 믿고 빌려줘라'고 했다"며 "그래서 믿음이 갔다"고도 했다.
검사는 왕진진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이에 왕진진 변호인 측은 "피고인이 추후 피해 변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왕진진이 평범한 소시민이었지만 낸시랭을 만나 공인이 됐고, 계속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어 이렇게 구형이 된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낸시랭과 현재 피고인이 이혼한 상황에서 피고인 역시 피해자라는 점을 감안해 달라"고 선처를 부탁했다.
왕진진 역시 최후 변론에서 "도덕적으로 책임이 있는 부분은 지겠지만 과장되고 왜곡된 부분과 아닌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며 "시간을 주시면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은 직접 합의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잘못된 부분은 뉘우치겠고, 사회 활동에서 피해주지 않고 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나아가 "현재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다"며 "사회적인 시각으로 모두 나를 안 좋게 보고 있다"고도 호소했다.
"저평가를 당한다는 느낌을 받고 있고 삶을 영위하는 것이 힘들 정도"라고도 했다.
왕진진의 선고 공판은 내년 1월31일 진행된다.
앞서 낸시랭(사진 오른쪽)과 지난해 12월 결혼 소식을 전한 왕진진은 10개월 만인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
낸시랭은 왕진진이 결혼생활 도중 폭력을 가했으며, 파경 후에도 휴대전화 메신저를 통해 하루 100건씩 협박을 하며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결혼생활 도중 부부관계를 담은 영상과 사진을 보내는 등 ‘리벤지 포르노 협박’을 했다고 폭로하고, 서울 서부지검에 지난 10월25일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10월10일 왕진진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낸시랭과의 관계가 끝났고, 낸시랭은 이혼 진행을 위해 법률 대리인을 고용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하늘이 맺어준 인연을 끝까지 지키려 최선을 다했지만 이미 낸시랭의 마음이 떠난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17일에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낸시랭답게 앞으로 꿋꿋하게, 좋은 사람을 만나서 살길 바란다"며 "나도 내 삶을 살아가야겠다”라며 낸시랭의 앞날을 응원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왕진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세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