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사고' 경찰 "새벽 3시 마지막 언동…국과수·가스안전공사 합동조사"


강원 강릉시에 위치한 아라레이크펜션에서 18일 오후 1시14분쯤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이 단체로 숙박하던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된 가운데 현장을 조사한 경찰이 이번 사건과 관련한 현장 브리핑을 이날 오후 3시 진행했다. 

경찰은 사망자 신원과 관련해 "이번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본 학생들, 3학년 학생들 10명"이라며  "전부 남자인데 같은반은 아니고 2개 반에서 같이 온 걸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교육청에 체험학습을 신청하고 온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학생들 중에 1명이 인터넷으로 예약을 한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고 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된다.

경찰 측은 주변에 일산화탄소가 유출될 수 있는 시설과 관련해서는 "염두에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며 "가스안전공사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그 사항에 대해서도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산화탄소가 유출될 수 있는 시설인 보일러의 배관이 분리되어 있었다는 전언과 관련해 경찰은 "지금 확인 중에 있다"고만 답했다. 

이어 취사시설로는 인덕션이 있었으며, 난방은 호별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스중독에 의한 것도 사망 원인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며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모든 가능성을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어 "타살 혹은 자살 정황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사고 현장과 관련해서 경찰은 "201호(학생들이 묵은 방)만 베란다 쪽에 보일러실이 있다"며 "거실 하나가 있고 방이 3개가 있는 구조"라고 전달했다.

체크아웃 시간(19일)이 아님에도 펜션 주인이 방을 확인해 이들 학생을 발견한 것과 관련해서는 "펜션 주인이 시설 점검차 방문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펜션 주인이 전날 학생 중 한명의 학부모와 전화 통화를 한 데 대해서는 "펜션 주인 말에 의하면 학생 10명이 한꺼번에 왔으니까 이상해 일행 중 한 학생의 부모님하고 통화를 했다"라고 대답했다. 

경찰은 펜션 측의 과실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파악하고 있다"며 "지금 그 사항을 단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또 "전날 새벽 3시까지는 학생들의 언동이 마지막으로 관찰됐고, 학생들의 최종 컨디션을 확인 한 건 이날(18일) 오후 1시"라고 했다.

 
18일 고교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중태에 빠진 사건이 일어난 강원 강릉의 아라레이크펜션에서 경찰이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이번 사건은 펜션의 주인이 거실에 쓰러져 있는 남학생들을 발견한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알려졌다. 

발견 당시 10명 모두 발견 당시 입에 거품을 물고 구토한 상태였으며, 잠옷 차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수능을 치른 뒤 부모 허락 하에 전날 오후 4시쯤 펜션에 입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실 예정일은 오는 19일로 확인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학생들을 강릉에 있는 병원 3곳으로 옮겨 치료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강릉 아산병원과 고려병원, 동인병원 등으로 사망자와 부상자를 후송했으며, 사망자들은 아산병원과 고려병원에 안치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YT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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