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넥센 외야수 문우람에게 야구 배트로 폭행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된 이택근(사진)이 19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폭행 사건 관련, 자신의 입장을 소명했다.
이에 상벌위는 이택근에게 36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날 오후 3시쯤 열린 KBO 상벌위 나와 소명을 마친 이택근은 취재진에 "문우람은 많이 아꼈던 선수이고 여러가지로 많이 챙겼던 선수"라며 "문우람이 어렵게 프로야구 선수가 된 것을 알았고 난 주장이자 최고참이었기 때문에 많이 챙겼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건 전날 두발 상태나 외모적인 부분을 지적하며 정리하고 오라고 했는데 그 다음날 그대로 나타났다"며 "그러면 안되는데 방망이 뒷부분으로 머리를 몇 대 친 것은 사실"이라고 폭행을 인정했다.
이어 "심하게 폭행을 했다거나 개인 감정이 앞서 때렸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택근은 "우리 팀은 후배를 폭행하는 그런 팀은 아니란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택근은 문우람의 아버지에게 사과를 드렸고, 아버지 역시 사과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는 "찾아오신 문우람의 아버지는 자식을 가진 전형적인 아버지의 반응이었다"라며 "사과를 드렸더니 '우리 아들 잘 부탁한다'고 하시면서 악수를 하고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폭행 사건은 지난 2015년 5월 발생했다. 문우람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승부조작 관련 혐의의 결백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폭행 사실을 폭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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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우람(사진 오른쪽)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문우람 관련 이태양 양심 선언 및 문우람 국민 호소문 회견'에 참석해 폭행 당한 사실을 폭로하며 눈물을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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