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12-24 15:00:56
기사수정 2018-12-24 15:00:56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존 인물인 고(故) 김사복 씨의 유해가 광주 북구 5·18 구묘역에 있는 독일 언론인 고(故) 힌츠페터 기념정원에 안장된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와 5월 단체 등 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5·18 구묘역 안장 TF팀은' 지난 19일 심의를 통해 김사복 씨의 유해를 구묘역에 안장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현재 경기도 양주시 한 성당묘지에 묻힌 김사복 씨의 유해는 화장된 뒤 구묘역 힌츠페터 기념정원으로 옮겨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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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 김사복씨(붉은 원 오른쪽)와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왼쪽). 연합뉴스 |
위르겐 힌츠페터는 독일 제1공영방송(ARD-NDR) 일본 특파원이던 1980년 5·18 당시 계엄군에 의한 참사 현장을 직접 취재한 뒤 독일 본사로 보내 광주의 상황을 전 세계에 알렸다. 위르겐 힌츠페터는 당시 외국인 전용 택시를 운전했던 김사복씨의 도움으로 1980년 5월 20~21일과 23일 두차례 서울에서 광주로 내려올 수 있었다.
김사복씨는 간암에 걸려 5·18이 일어난 지 4년6개월 만인 지난 1984년 12월19일 향년 54세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힌츠페터는 생전에 가족들에게 '죽으면 광주에 묻어달라'는 뜻을 수차례 밝혔고 그의 머리카락과 손톱 등 유품이 구묘역 힌츠페터 기념정원에 안장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기념재단에서 심의를 요청해 왔고, TF팀 심의를 통해 5·18구묘역에 안장하기로 결정했다"며 "다만 이장 시기는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