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경제연구기관장들은 올해 우리 경제가 2%대 중반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수출 증가세가 반 토막 나는 가운데 민간소비 증가세도 둔화하고, 건설투자도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보다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취업자 증가 폭도 10만명대 초반에 그쳐 올해와 비슷한 고용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국민들 새해 '서민경제 안정' 원한다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은 문재인 정부에 새해 바라는 소망으로 서민경제와 실업해소, 부동산 안정 등 민생경제 회복을 꼽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문재인 정부에 바란다, 2019 국민의 소망' 여론조사 결과 '서민경제 안정'이 25.9%로 가장 많이 꼽혔는데요.
이어 △실업해소(11.0%) △정치개혁(8.3%) △남북 화해(7.2%) △사법 개혁(6.8%) △부동산 안정(6.3%) △복지 확대(4.9%) △갑질 해소(4.7%) △기업 보호(4.5%) △사회안전망 정비(4.5%) △이념갈등 해소(4.2%) △남녀갈등 해소(2.9%) △교육개혁(2.8%) △인권 확대(2.3%) △세대갈등 해소(1.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기타'는 1.4%, '모름·무응답'은 0.8%였습니다.
'민생·경제회복'에 관해선 합계 43.2%(서민경제 안정 25.9%, 실업 해소 11.0%, 부동산 안정 6.3%), '개혁 추진'에 관해선 합계 17.9%(정치개혁 8.3%, 사법개혁 6.8%, 교육개혁 2.8%)으로 조사됐습니다.
'사회통합과 재분배 추진'에 관해선 9.4%(복지 확대 4.9%, 사회안전망 정비 4.5%), 공동체 갈등 해결은 8.6%(이념갈등 해소 4.2%, 남녀갈등 해소 2.9%, 세대갈등 해소 1.5%), 남북 화해(7.2%), 사회 정의 확립(7.0%, 갑질 해소 4.7%, 인권 확대 2.3%)도 새해 문재인 정부가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주요 소망이었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갑질 해소가 1위인 정의당 지지층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서민경제 안정을 1위로 꼽았습니다. 특히 자영업과 무직, 50대, 호남·부산·울산·경남, 보수층,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30% 안팎이 서민경제 안정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수층과 중도층은 실업 해소를 2위로 꼽은 반면, 진보층은 사법개혁과 정치개혁을 서민경제 안정 다음으로 많이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새해 직장인과 대학생과 알바생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경제적 여유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잡코리아는 성인남녀 2031명을 대상으로 '기해년에 꼭 이루고 싶은 새해소원은 무엇인지(복수응답)'를 물은 결과 대학생(48.3%)과 알바생(48.0%), 직장인(42.1%) 등 세 그룹에서 '경제적 여유'를 새해소원 1위로 꼽았다고 31일 밝혔습니다.
반면 취준생은 '취업'을 꼽는 응답률이 73.4%로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이에 전체 응답군 순위에서 '경제적 여유(44.8%)'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취업·이직(46.7%)'이 새해소원 1위를 차지했습니다.
성인남녀가 꼽은 새해소원 3위는 '가족들의 건강(38.3%)'이 차지했으며 '결혼, 연애 등 솔로탈출(23.6%)', '가정의 화목과 안녕(19.8%)'이 새해소원 5위권에 꼽혔는데요. 이밖에도 '로또당첨(18.6%)', '자기계발(18.3%)', '여가생활(18.1%)', '예뻐지기·멋져지기(15.6%)', '고액연봉(11.1%)'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습니다.
◆경제수장 신년사 화두, '경제활력 제고' '규제혁신' '구조개혁' 가능할까?
새해를 맞이하며 경제수장들이 내놓은 신년사 화두는 '경제활력 제고'와 '규제혁신', '구조개혁'이었습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신년사에서 "2019년 경제정책의 일차적 역점을 경제의 활력 제고에 둘 것"이라며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을 활용해 가계와 기업 등 각 경제 주체들이 희망을 갖고 소비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런 경제정책의 궁극적 종착지는 일자리 창출"이라며 "적어도 민생만큼은 반드시 올해보다 개선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홍 부총리는 "정부의 경제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특히 규제혁신, 산업구조 개편과 노동시장 개혁 등 10년 넘게 지체되거나 미뤄져 온 과제들을 매듭지어야 할 것"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이를 위한 사회적 대타협과 실천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신년사에서 새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우리 경제가 2%대 중후반의 성장세를 보이고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완화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현재 한국경제의 성장 잠재력이 지속해서 악화하고 있다며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미래 성장의 원천이 될 선도산업을 발굴·육성하는 것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금융혁신을 가속하는 데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경제활력을 뒷받침하는 금융, 금융산업의 혁신성장, 소비자 중심의 금융혁신과 포용성 강화, 공정한 금융 질서 구축, 확고한 금융안정을 5대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경제활력 제고에 대해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구체화하고 다양한 자산이 담보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자본시장 혁신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해 혁신기업들이 창업부터 성장 단계까지 모험, 혁신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금융산업 혁신성장과 관련해 "창의적이고 유연한 규제환경을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혁신의 발목을 잡는 금융감독 행태도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제수장들은 한국경제가 올해 직면하게 될 리스크에 대해서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 총재는 올해 한국경제를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미·중 무역분쟁 등을 꼽으며 "글로벌 위험회피 성향이 증대될 경우 자본 유출입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는 자본시장 개방도와 실물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아 대외리스크 변화의 파급영향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 "새해에는 금융·외환시장 안정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2020년도 최저임금 인상폭 줄여야 산다?"
주요 경제연구기관장들은 2020년도 최저임금 인상 폭을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탄력근로제의 단위기간은 현행 3개월보다 더 늘려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30일 연합뉴스가 국내 주요 경제연구기관장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최정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2020년 최저임금과 관련해 "인상률은 낮추는 대신 저소득 근로자에 대한 지원은 근로장려세제(EITC)를 통해 달성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최 원장은 최저임금 인상률을 낮춰야 하는 이유로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및 불확실성 확대 등 당분간 경기상황이 호전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은 기본적으로는 생산성이 낮은 일자리를 없애는 정책"이라고 규정하면서 "경기가 좋은 상황에서 시행될 경우에는 더 나은 일자리로의 이동을 촉진하면서 일자리의 손실 없이 임금을 제고할 수 있지만, 경기가 나쁜 상황에서 시행될 경우에는 일자리의 양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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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생이 일하고 있다.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지난해보다 10.9% 오른 시급 8350원이 적용되는 가운데.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허정호 선임기자 |
올해는 작년보다 경제상황이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 정부가 민간 투자를 빠르게 되살리지 못하면 올해 경기가 장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 공산이 큽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부정적인 충격에 선제적으로 대비하지 못하면 도미노처럼 계속해서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경제활력 대책을 힘 있게 추진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새해 우리 경제는 오랜 불황의 터널을 지나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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