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9-01-08 20:58:53
기사수정 2019-01-08 20:58:52
트럼프 “‘가짜뉴스’ 때문 곡해돼” / 볼턴 ‘조건부 철군’ 오해 의식한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와 관련해 원래의 철군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망해 가는 뉴욕타임스는 시리아에 대한 나의 의도에 관해 고의로 매우 부정확한 기사를 썼다”며 “원래 말했던 것과 다를 바 없이, 우리는 ISIS(이슬람국가 IS의 옛 이름)와 싸움을 계속하는 동시에 신중한 그리고 필요한 다른 모든 것을 하면서 적절한 속도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최근 중동을 방문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시리아 조건부 철군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오해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아울러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에 비난의 화살을 돌린 것도 자신의 원래 의도가 ‘가짜뉴스’ 탓에 곡해되고 있다는 주장을 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6일 이스라엘 관리들과 회동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철군 조건으로 우리가 달성하기 바라는 목표가 있다”며 “이 조건에는 시리아 내 IS 잔당을 물리치고 극단주의 세력에 맞서 미군과 함께 싸워온 쿠르드 반군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볼턴 보좌관이 ‘시리아 즉시 철군’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애초 계획과 대치되는 발언을 했다는 미 언론 보도가 이어졌고, 일각에서는 미 정부가 시리아 철군령을 사실상 철회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NYT는 볼턴 보좌관의 발언을 전한 기사에서 “미군이 수개월 또는 수년간 더 시리아에 주둔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철군 결정을 철회했다”고 분석했다.
NYT는 볼턴 보좌관의 조건부 철군 표명은 백악관 참모들과 외국 동맹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국방부의 반발을 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철군 결정을 둘러싼 행정부 내부의 혼란상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