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경기도 ‘신분당선 연장’ 역사 갈등

고양 삼송까지 18㎞ 예타 추진 중 / 경기도 “고양시민 이용 편의 위해 / 역 위치 지축교 부근으로 변경을” / 서울시선 난색… 양측 입장 팽팽 경기도가 ‘서울 용산∼고양 삼송’ 신분당선 서북부연장노선 내 역사 1곳의 위치 변경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도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건설에 필요한 분담금을 내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경기도는 신분당선 서북부연장노선 가운데 서울 은평지구 내 설치 예정인 S02역을 지축교 인근으로 옮겨줄 것을 시행자인 서울시에 요청했다고 8일 밝혔다. 도가 요청한 역은 은평지구 내 위치하지만 450m 좌측에 위치(노선도 참조)한다. 이곳은 창릉천을 가로지르는 지축교 남단에 위치, 은평지구 내에 그대로 위치하면서 맞은편의 고양 지축지구 주민들도 지축교를 건너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계획된 S02역은 은평과 지축지구 주민이용을 위한 역이라는 게 서울시와 국토부의 입장이지만 실제 지축지구 주민들이 이를 이용할 경우 670m나 이동해야 해 이용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는 역을 옮길 경우 은평지구 주민들의 민원 발생이 우려될 것을 감안, 새 역사를 은평지구 내에 두되 지축지구 주민들이 실제 이용 가능할 수 있도록 노선변경을 요청한 것이다. 도는 이 ‘노선 변경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서울시에 사업비 분담 불가 의사를 통보하고 관련 중앙부처에 알리는 등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신분당선 서북부연장 사업’은 서울 용산에서 고양 삼송에 이르는 18.47㎞ 구간의 수도권 간선급행철도망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서울시가 국토부에 노선 계획 및 예비타당성 조사를 요청해 지난해 8월부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전체 노선연장 구간 18.47㎞ 중에는 경기도 구간 3.3㎞가 포함돼 있어 도는 ‘대도시권 광역교통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해당 구간 사업비를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8월 서울시는 ‘고양 지축지구에 거주하는 도민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지축교 인근(도보기준 450m)에 역사를 설치해 달라’는 도의 의견을 무시한 채 국토부에 사업계획을 제출했다. 이에 도는 지난해 10월부터 서울시 측과 은평지구 내 S02(진관중고·가칭) 역사 위치를 ‘지축교’ 인근으로 이전하는 방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서울시가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홍지선 경기도 철도국장은 “경기도의 ‘노선 변경안’은 역사를 옮김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주민들의 민원을 최소화하고, 고양시 지축지구 주민들의 이용 수요를 크게 증가시키는 것은 물론 노선 길이도 줄여 사업 타당성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되는 안”이라며 “서울시도 관심을 갖고 심도 있는 검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양 지축지구는 면적 118만2937㎡ 규모로 9144호의 주택이 들어서며, 10월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