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글로벌 1위’ 2년 천하로 끝나나

4분기 실적쇼크에 해석 분분/메모리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2017년부터 2년 연속 수위 올라/“하락세 당분간 이어질 것” 분석에/ 인텔에 왕좌 내줄 가능성 제기돼
삼성측 “우리는 저력을 갖춘 조직/ 빠른 시일내 실적 회복할 것” 자신
‘어닝 쇼크’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반도체 최고 기업’ 자리를 2년 만에 인텔에 내줄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우위가 ‘반짝 1위’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매출액은 20조원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4분기부터 반도체로 분기 매출 20조원 이상을 기록해 왔다. 이에 비해 인텔은 지난해 4분기 매출 전망치를 190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21조3000억원이 넘는 액수로 삼성전자보다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2분기에 17조7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16조6000억원을 기록한 인텔을 꺾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인텔이 24년 동안 수성해온 1위 자리를 처음으로 가져오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반도체로만 24조7700억원을 벌어들이는 대기록을 세우며 대표 반도체 기업의 입지를 굳혔지만 4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 걸린 삼성전자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의 주력 상품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로, 이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도시바 등과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인텔은 비메모리 반도체인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CPU는 세계 반도체 시장의 30%를 차지한다.

지난해 누적 매출로는 여전히 삼성전자가 인텔을 누르고 선두를 달린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758억달러의 매출로 인텔(659억달러)을 앞서 있다.

문제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침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2년 천하’(2017, 2018년)를 끝으로 올해 인텔에 다시 왕좌를 내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장(사장)은 삼성전자의 실적 우려에 대해 “굉장히 빠른 시일 내에 복구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날 IT·가전 박람회 ‘CES 2019’가 개최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보다 낮게 나온 것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세계 경제와 무관하지 않은 사업을 펼치는 기업”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 어려워지는 것도 그렇고 여러 영향 탓에 잠정실적이 그렇게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마지막 분기뿐만 아니라 삼성전자가 어려웠던 시기는 50년 역사 속에 항상 있어왔다”며 “삼성전자는 어려움을 극복할 저력이 있는 조직”이라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