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9-01-11 16:46:04
기사수정 2019-01-11 16:46:04
시리아 주둔 미군이 일부 장비의 철수를 시작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발표한 이후 이뤄진 첫 조치다.
CNN에 따르면 한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일부 장비는 이미 옮겨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관련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으나 보안상의 우려 때문에 철수한 장비가 무엇인지, 비행기 또는 차량으로 옮겨졌는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시리아 북부에서 장비가 옮겨진 것으로 보이지만, 이 관계자는 해당 장비가 시리아의 어느 지역에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공개하지 않았다. CNN은 장비 철수가 트럼프 대통령이 명한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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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북부 도시 만비즈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군 차량들이 이동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트위터에 “IS에 맞서 우리는 이겼다. 역사적인 승리 이후 우리의 위대한 젊은이들을 고향으로 데려올 시간이 됐다”고 적고 시리아 철군을 발표했다. CNN은 국방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철군 지시에 대한 진전이 있음을 보이고 싶어하며, 이번 장비 철수는 그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지상군의 즉각 철수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미 고위관계자들도 정확한 철군 일정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6일 이스라엘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리아 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잔당 격퇴와 쿠르드족 안전 확보를 철군 조건으로 내세웠다. 이러한 ‘조건부 철군’ 발언에 철군 기한이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중동 8개국을 순방 중인 폼페이오 장관도 지난 10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 군인들의 철군은 이미 결정됐고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며 철군 의지를 재확인으나, 역시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임국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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